'추추트레인'추신수(29)가 올 시즌 첫 연습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19일 대만과 광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 이후 99일만의 실전 경기 때문이었을까.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선수단과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안타깝게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그의 무안타에 불안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박수를 건네며 화이팅을 외쳤다.
추신수는 25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1시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시 굿이어 볼파크 클리블랜드 연습구장에서 시작된 인터스쿼드게임에서 홈팀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했다. 인터스쿼드게임은 한국에서 열리는 청백전과 같은 의미다.

경기 전 추신수는 "연습 경기는 큰 의미는 없다"며 "컨디션 점검 차원이다. 현재 컨디션은 70% 정도"라고 말했고 경기 결과도 큰 의미는 없었다. 추신수는 이번주 라이브 타격 때도 공을 치기보다 투수들의 공을 보는데 주력했다.
추신수는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우완 미치 탤보트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추신수는 타석에 들어서 2구까지는 차분히 공을 지켜봤다. 초구 바깥쪽 높은 볼을 골라낸 추신수는 2구 바깥쪽 낮은 볼도 흘려 보냈다. 3구는 가운데 스트라이크였고 4구째 추신수는 몸쪽 공에 1루 베이스 근처 파울을 기록했다. 이어 추신수는 5구째 바깥쪽 높은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탤보트는 지난해 클리블랜드 '4선발'로 정규 시즌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 13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했다. 탤보트는 지난해 직구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구사하며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실력파다.
추신수는 두 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우완 제스 토드를 상대로 초구 직구에 힘차게 배트를 돌렸으나 2루 베이스 근처에 높게 뜨며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토드는 지난해 트리플A에서 중간계투로 44경기에 등판해 4승2패를 기록하다 시즌 막판 메이저리그로 승격돼 5경기를 소화했다.
두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추신수는 경기 중간 실내 타격 연습장으로 이동해 10여분 동안 타격 연습을 하고 다시 1루측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추신수는 덕아웃에 앉지 않고 계속해서 1루 대기 타석 근처에 서서 상대 투수의 공을 유심히 관찰했다.
추신수는 세 번째 타석에서 우완 사이드암 비니 페스타노를 상대로 안타를 노렸지만 주심의 어이없는 스트라이크 판정에 웃음을 지으며 타석을 벗어났다. 추신수는 초구 바깥쪽 낮은 볼에 헛스윙을 했고, 2구 몸쪽에 낮게 떨어지는 싱커성 볼에 또 다시 헛스윙을 했다. 3구 볼을 가볍게 흘려보낸 추신수는 4구째 바깥쪽 낮은 볼을 골라냈으나 주심이 한박자 늦게 스트라이크 아웃을 선언했다. 주심의 판정에 경기를 관전하던 100여명의 팬들이 모두 "오우"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비록 첫 실전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지만 짐 누낼리 타격 코치는 "오늘은 그냥 연습 경기일 뿐이었다. 추신수는 컨디션이 좋다"며 웃음을 지었다.
매니 액타 클리블랜드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비록 추신수가 삼진을 먹었지만 그는 괜찮았다. 연습경기에서 추신수를 평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오늘 같은 경기는 젊은 선수들을 체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클리블랜드 지역 언론 <클리블랜드 잉크> 척 크로우 사진 기자 역시 "최고의 결과를 위해 아웃 된 것을 뿐이다"며 추신수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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