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이 창단 33주년 기념 경기서 '전자슈터' 故 김현준 코치가 빙의된 듯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삼성은 이승준을 필두로 한 활화산 같은 외곽포를 앞세워 전주 KCC의 4연승을 저지했다.
삼성은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KCC와의 경기서 혼자 3점슛 8개를 작렬하는 등 29득점을 기록한 이승준을 앞세워 100-86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5승 21패(5위)를 기록하며 2연승에 성공한 동시에 KCC와의 시즌 맞대결 전적을 3승 3패로 마쳤다.

반면 KCC는 4연승에 실패하며 시즌 전적 29승 17패(3위)를 기록했다. 이날 패배로 인해 자칫 같은 날(26일) 오후 5시 서울 SK와 경기를 치르는 원주 동부에 공동 3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까지 생겨났다.
양 팀은 1쿼터부터 뜨거운 공격 농구로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특히 삼성의 이승준은 경기 초반부터 화끈한 3점포를 장착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1쿼터서 12점을 올리는 동시에 3점포 3개를 꽂아넣은 이승준은 2쿼터서도 3점슛 2개를 더하며 전반에만 18점을 몰아넣었다.

KCC에서는 베테랑 추승균이 전반 10득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그러나 이승준을 필두로 엄청난 외곽포를 자랑한 삼성의 공격력에 대항하기는 무리가 있었다. 전반은 51-43으로 삼성이 앞선 채 끝이 났다.
이승준의 외곽포가 터질 경우 KCC는 하승진의 골밑 공격으로 맞불을 놓아야 했으나 전반 하승진의 공격력은 그에 비하지 못했다. 크리스 다니엘스가 분전했으나 결국 3쿼터서도 삼성의 리드 상황이 더욱 전개되는 경기가 이어졌다. 이승준은 3쿼터서도 3점슛 3개를 꽂아넣으며 삼성의 77-66 리드를 견인했다.
4쿼터서 KCC는 하승진과 다니엘스를 앞세워 반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삼성의 외곽포와 달리 KCC의 외곽은 활발하게 터지지 못했다. 다급해진 KCC의 수비수들을 뒤로 한 채 어김없이 오픈 찬스가 나왔고 삼성의 외곽슈터들은 이를 잘 활용하며 14개의 3점슛을 합작했다. 막판 KCC는 이승준을 5반칙 퇴장시키는 데는 성공했으나 경기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 26일 전적
▲ 잠실실내체
서울 삼성 100 (28-25 23-18 26-23 23-20) 86 전주 KCC
farinelli@osen.co.kr
<사진> 잠실실내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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