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훈련은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심이 없다면 성공할 수 없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구자운(31)이 재기를 향해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구자운은 지난달 23일 괌 1차 전훈 도중 오른쪽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조귀 귀국한 뒤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재활 및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25일 기자와 만난 구자운은 "걷기 힘들 만큼 아팠다. 이곳에 올때 상태가 심각했다"며 "안병철 전무님(삼성트레이닝센터장)께서 회복까지 8주 정도 예상하셨는데 생각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다. 현재 러닝을 제외한 모든 훈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빠른 회복을 위해 체중 감량도 겸하고 있다. 현재 3kg 감량했으나 더 줄일 계획이다. 구자운은 "체중이 많이 나가면 다친 부위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야채와 닭가슴살 위주로 먹으며 일부러 체중을 조절 중이다"고 전했다.
구자운은 2008년 1월 삼성으로 이적한 뒤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정규 시즌 1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15일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 1⅓이닝 무실점 2탈삼진 완벽투를 뽐냈다.
"뭔가 보여줘야 할 시점이 된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구자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흔히 신인 선수들에게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식으로 말을 하잖아. 나 역시 막상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이도 한 살씩 더 먹다보니 뭔가 보여줘야 하는데 나를 보려고 데려 왔는데 정작 보여줘야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마음은 급하다".
그렇다고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 구자운은 "올 시즌에는 예년과 달리 모든 면에서 준비가 됐는데 아쉽다. 그래도 언젠가 기회가 오지 않겠냐. 그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잡아야 한다"며 "아직 정규시즌 개막까지 1달 넘게 남았으니까 열심히 준비하며 기회를 기다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what@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