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김상현이 말하는 외야인생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1.02.27 14: 41

"별 문제 없습니다".
 
롯데 홍성흔(34)과 KIA 김상현(31)은 새로운 야구인생을 시작하고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좌익수로 변신했다. 두 선수는 지난 26일 가고시마 가모이케 구장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나란히 좌익수 대결을 펼쳤다. 쉽지 않는 변신이지만 그들은 잘 적응하고 있다고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상현은 "LG 시절과 상무시절에 외야를 보기는 했다. 큰 문제도 없고 적응이 잘 되고 있다. 수비가 힘들어도 팀 사정상 내가 외야로 가는 걸 잘 알고 있다.  적응이 되면 오히려 외야가 편하다. 외야 붙박이를 할 것이다. 난 수비를 안하면 생각이 너무 많아 타격에 지장이 있다. 반드시 수비를 해야 편하다"고 긍정적인 점을 먼저 밝혔다.
아울러 걱정거리도 토로했다. 그는 "다만 모두 낮경기를 했다. 여기서도 낮경기 뿐인데 야간경기를 못한게 걱정이다. 아무래도 밤에는 타구가 세고 빠르기 때문에 타구판단이 쉽지 않을 것이다. 3루에 비해 외야가 체력적인 부담이 있다. 공수 교대시 전력질주를 18번을 하는데 이게 여름에는 힘들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무래도 좌익수 수비부담이 있어 방망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특히 후반 타이트한 순간에 실책을 하면 안된다. 평범한 타구를 놓치면 답답한 상황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이런 일이 없도록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이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홍성흔도 김상현과 걱정이 같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환경은 좀 다르다. 김상현은 붙박이이지만 홍성흔은 지명타자와 병행하기 때문이다. 붙박이 외야수 보다는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하다 이대호가 지명타자로 나서면 외야수로 기용되는 수순을 밟게 된다.
그래서인지 느긋한 편이다. 그는 "외야수비가 재미있다. 일단 벤치에 있는 시간이 없어졌다. 감독님이 생각보다 괜찮다고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나도 타구판단이 가장 어려운데 좌익수로 나설 때마다 유난히 힘든 타구가 많이 왔다. 수비는 이제 적응이 됐다. 나는 사실 좌익수만 하지 않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양승호 감독도 "포수 출신이라서 그런지 볼을 잘 받고 잘 쫓아간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대호의 발목문제가 있기 때문에 지명타자로 나설때가 있다. 그때 홍성흔이 좌익수로 나서야된다"면서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계속 실전에 내보낼 생각이다. 경험을 쌓아야 필요할때 써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사진>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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