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박용우는 얼마전 OSEN과의 인터뷰에서 딱 한 가지 바람을 말했다. 바로 “잊혀 가는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이 다시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져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길 바란다”는 소망이었고 그의 진심은 관객들에게 통했다.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을 다룬 실화극 '아이들'이 2월 극장가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17일 막을 올린 '아이들'은 26일 하룻동안에만 14만명 관객을 동원하며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선두를 지키는 기염을 토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아이들'은 2주차에 벌써 누적 관객 130만명을 기록, 같은 날 개봉했던 현빈 탕웨이의 '만추'(69만명)과 외화 '언노운'(37만명)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440만 관객을 기록중인 연기본좌 김명민의 흥행 코미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1월 27일 개봉)로부터 흥행 바통을 이어받아 올해 초 한국영화 강세를 주도하는 중이다.
TV에 이어 스크린에서도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잡은 김명민처럼 박용우도 착실하게 한국영화 속 자신의 입지를 단단히 굳혀가고 있다. 선하고 맑은 이미지로 관객들과 친숙한 그는 그동안 상업과 인디영화를 넘나들며 연기폭을 넓혀온 배우다.
지난 2006년 '달콤 살벌한 연인'에서의 열연으로 꽃미남 타이틀을 벗고 연기파로 변신한 박용우는 이후 '호로비츠를 위하여' '뷰티풀 선데이'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등 수작을 골랐지만 흥행과는 약간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2008년 설 대목 때 이보영과 남녀주연으로 나선 코미디 '원스 어폰 어 타임'에서 흥행 저력을 과시한 바 있는데 이번에 '아이들'로 쐐기를 박을 참이다.
박용우의 강점은 눈빛과 얼굴 표정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섬세함에서 찾을수 있다. 지난해 SBS 사극 ‘제중원’에서 주인공 황정 역을 맡았을 당시 가장 빛을 발했던 부분이다.
엄격한 신분사회였던 조선에서 불가촉 천민에 가까운 백정으로 태어나 온갖 고난을 겪은 뒤에 인술을 베푸는 조선 최초의 외과의사가 되는 인생역정이다. 보통 배우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캐릭터가 바로 황정 역이었고 박용우는 이를 애절한 눈빛 연기로 잘 소화했다.
온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소재의 실화극 주연으로 나선 '아이들'에서도 박용우의 진실된 연기는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개구리소년들은 끝내 살아서 돌아오지못했지만 아직 잡히지 않은 범인을 향한 관객들의 분노를 되살리는 게 바로 그의 강렬한 눈빛이다.
개구리소년들을 찾는데 자신의 인생을 걸었던 강지승 PD 역으로 분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강지승은 대구 방송국으로 좌천된 다큐멘터리 PD로, 서울로 돌아갈 수 있는 특종거리를 찾기 위해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에 새롭게 접근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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