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시크릿이 27일 SBS '인기가요'로 '샤이보이' 활동을 마친다. KBS '뮤직뱅크', SBS '인기가요',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모두 1위를 휩쓸고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
2년 전, 이들이 데뷔할 당시에만 해도 이러한 성공을 점치기란 쉽지 않았다. 소규모 기획사에, 멤버별 인지도도 거의 없었고, 걸그룹은 당시에도 이미 포화상태였기 때문. 그러나 시크릿은 지난해 '매직', '마돈나'로 2연속 안타를 치더니 최근 '샤이보이'로 홈런에 성공했다.

시크릿 측은 우선 이번 '샤이보이'에 대해 차트 롱런에 성공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의 원근연 이사는 최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샤이보이'의 차트 순위가 천천히 상승해 오랜 기간 상위권에 머문 것에 의의가 있다고 본다"면서 "'매직'이나, '마돈나' 때는 처음부터 높은 순위를 기록한 후 빨리 순위가 떨어지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샤이보이'는 오로지 음악의 힘으로 천천히 순위가 올라가 사랑받은 게 아닌가 한다"고 풀이했다.
이번 '샤이보이'는 시크릿에게 '모험'이었다. 지난해 섹시하고 파워풀한 '마돈나'로 시크릿 이미지를 완성했기에, 갑자기 스윙으로 장르를 바꾸고 깜찍 발랄하게 변신한 '샤이보이'가 대중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알기 어려웠던 것. 더구나 지난해 걸그룹의 트렌드가 섹시 코드였는데, '샤이보이'는 처음으로 '큐트'로 방향을 선회하는 시도라 성공 여부가 불확실했다. 지난해 1월 컴백 무대 당시 시크릿 멤버들도 OSEN과 만난 자리에서 "귀엽게 바꾼 모습을 어떻게 봐주실지 상당히 걱정된다"고 말한 바있다.
그럼에도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었던 건 치밀한 전략에 기인한다. 섹시 코드가 질릴 때가 됐다는 점과 스윙의 발랄한 느낌과 걸그룹의 깜찍함이 만나면 시너지가 높다는 계산에 힘을 실은 것이다.
시크릿 소속사는 벌써 시크릿의 다음 앨범 콘셉트까지 모두 완성해둔 상태. 보통의 경우 컴백 직전까지도 방향이 바뀌곤 하는데, 시크릿은 이미 활동방향을 다 잡아둔 상태에서 차근차근 하나씩 단계를 밟아 올라가고 있다.
원이사는 "소속사가 크지도 않고, 자본이 많지도 않아, 오로지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음악으로만 승부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서 "시크릿만의 음악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데 최선을 다하고, 장기적인 그림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걸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브라스를 쓰고, 리얼 사운드를 표방, 다른 걸그룹의 음악과는 다른 색깔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시크릿은 오는 3월 리드보컬 송지은의 솔로로 또 한번 모험을 감행한 후, 곧바로 컴백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원이사는 "송지은의 솔로곡은 또 기존 스타일과는 180도 다를 것"이라면서 "장르도, 콘셉트도 완전히 달라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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