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이 호주 중국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쿼터제'의 최대 공급원이 되고 있다.
2011 시즌 개막을 앞두고 K리그의 많은 팀들이 전력 보강에 힘썼다. 특히 FC 서울과 수원 삼성이 정상급 선수들을 모두 끌어 모은 가운데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도 선수 영입에 박차를 가하며 이번 시즌 박빙의 선두 싸움을 예고했다.
이번 시즌 선수 영입을 자세히 살펴보면 2009년 도입된 뒤 지난 시즌 줄어들었던 아시아 쿼터제를 활용하는 팀들이 다시 늘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남이 2년간 짭짤한 재미를 본 사샤 오그네노브스키(32, 호주)를 3년째 기용하고 서울이 지난 시즌 임대 신분으로 맹활약한 세르베르 제파로프(29, 우즈벡)를 완전 이적시킨 가운데 전북은 중국 국가대표 황보원, 인천 유나이티드는 티무르 카파제(30, 우즈벡), 수원은 알렉산더 게인리흐(27, 우즈벡), 부산 아이파크는 이언 파이프(호주)를 영입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서울 수원 인천이 우즈벡 국가대표 선수들을 영입했다는 점이다. 서울의 제파로프 영입은 지난 시즌 뛰어난 활약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수원과 인천이 게인리흐와 카파제를 영입한 것은 의외다.
그러나 게인리흐와 카파제의 경우 검증이 된 선수들이다. 게인리흐의 경우 러시아의 토르페도 모스크바와 CSKA 모스크바서 활약한 경력이 있으며, 카파제는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우즈벡 강호 부뇨드코르의 주축 선수였다. 둘은 제파로프와 함께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모두 우즈벡의 대표 선수로 활약, 팀의 상승세를 이끌며 한국과 3-4위전을 치르기도 했다.
특히 게인리흐는 한국전에서 2골을 터트리며 국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최전방 공격진에 무게를 더욱 주고자 한 수원에는 매력적인 선수가 아닐 수 없었다. 또한 카파제를 선택한 인천도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절묘한 패스 타이밍과 경기 조율 능력을 갖추고 있는 카파제에게 인천은 지금까지 인천에는 없었던 '플레이메이커'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제파로프는 지난 시즌 팀의 우승을 이끈 핵심 선수다. 서울은 제파로프에게 지난해와 같은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수원과 인천도 마찬가지다. 양 팀 모두 우승을 노리고 있는 만큼 게인리흐와 카파제가 제파로프에 견줄 만한 활약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과연 우즈벡 대표 3인방이 각 구단들의 기대에 맞는 활약을 선보일지. 결과는 약 9개월 뒤면 알게 될 것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제파로프-게인리흐-카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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