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성공의 열쇠를 쥐고 있다. 둘이 10승씩만 올려주면 바랄 것이 없다. 아니 다른 구단 외국인 투수들의 평균치만 해줘도 된다.
LG 트윈스의 올 시즌 성공여부가 두 외국인 투수의 어깨에 달려 있다. 올 시즌 선발 마운드의 ‘원투펀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좌완 기교파 투수 주키치(29)와 우완 강속구 투수 리즈(28)가 순조롭게 국내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둘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한창인 한국 및 일본 프로팀들과의 연습경기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해 마무리훈련부터 합류하며 열성을 보인 주키치는 2차례 연습경기 등판서 호투했다. 지난 17일 주니치전에 첫 등판,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2이닝 동안 7타자를 맞아 투구수 36개에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23일 주니치전에 다시 등판, 주니치 외국인 타자 구즈만에게 솔로 홈런 한 방을 맞았지만 4이닝 2피안타 1실점의 안정적 투구를 펼쳤다. 14타자를 맞아 49개의 공을 던졌다.

주키치는 직구 구속은 140km 초반대이나 다양한 변화구와 안정된 컨트롤을 자랑한다. 크로스 형태의 투구폼으로 공을 숨기고 커브가 일품이다.
미국에서 162km의 광속구를 던진 기록으로 유명한 우완 투수 리즈는 아직까지는 적응이 덜 필요해 보인다. 지난 19일 한화전 첫 등판서는 직구 최고구속 157km를 기록하며 강속구 투수임을 입증했으나 24일 주니치전서는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한화전서는 강동우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는 위력투를 던져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7타자를 맞아 공 18개를 던졌다.
이어 주니치전서는 3이닝 동안 64개의 공을 던지며 17타자를 상대했다. 1홈런 포함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2-3패배의 패전이 됐다. 역시 주니치 구즈만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은 것이 뼈아팠다. 직구 구속은 듣던대로 빨랐지만 아직 볼끝이 무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볼 끝에 힘을 싣는 것이 과제이다.
그래도 LG 코칭스태프는 두 외국인 투수가 별탈 없이 잘 적응하는 모습에 희망을 걸고 있다. 팀동료들과 잘 어울리고 순탄하게 투구수를 늘려가며 시즌 준비를 잘하고 있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평가이다.
박종훈 감독은 “둘이 평균 정도만 해주면 된다. 선발로 10승씩만 올리며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주면 성공”이라며 현재로서는 큰 문제없이 국내 무대에 적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둘이 선발 로테이션을 앞자리를 맡아주면 지난 해까지 고군분투했던 좌완 에이스 봉중근을 제3선발로 활용하며 더 많은 승수를 기대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선발 후미조도 안정화돠는 것은 물론 불펜진 강화의 효과도 노릴 수 있다.
둘이 기대대로 선발진의 주축으로 가동되면 지난 해보다는 훨씬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 지난 해 부진의 요소는 외국인 투수의 난조가 컸기 때문이다. 마무리를 맡았던 오카모토는 그런대로 제구실을 했지만 선발로 뽑은 곤잘레스를 비롯한 외국인 투수들이 기대에 못미치는 바람에 힘든 시즌을 치렀다.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LG로서는 새로 보강한 두 외국인 투수들에게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둘이 순조롭게 적응하며 평균 이상의 성적만 내준다면 막강 화력을 앞세워 상위권 도약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sun@osen.co.kr
<사진>리즈-주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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