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밍엄 시티가 전력의 열세 속에 치열한 경기를 선보이며 칼링컵 우승이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아스날은 2005년 FA컵 우승 이후 무관에서 벗어날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알렉스 맥리시 감독이 이끄는 버밍엄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아스날과 2010-2011 칼링컵 결승전에서 모든 이들의 예상을 깨고 2-1로 이기는 파란을 연출,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로써 버밍엄은 1963년 칼링컵에서 우승한 이후 처음으로 우승컵을 품에 안게 됐으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까지 획득했다. 또한 골키퍼 벤 포스터는 전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칼링컵 2회 우승(2009, 2010)을 경험한 데 이어 이번에도 우승을 차지하며 3시즌 연속 우승을 경험했다.

한편 아스날은 중원 사령관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결장을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하며, 또 다시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아르센 웽거 아스날 감독은 파브레가스의 빈 자리를 토마시 로시츠키로 대신했다. 또한 최전방에는 로빈 반 페르시와 사미르 나스리, 안드레이 아르샤빈이 기용되어 버밍엄의 골문을 노렸다. 이에 버밍엄은 장신 스트라이커 니콜라 지기치를 내세워 높이로 맞대응 했다.
객곽적인 전력에서 엄청난 차이로 아스날이 우세했지만 선제골은 버밍엄에서 터졌다. 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지기치가 헤딩으로 골망을 가른 것. 동료 로저 존슨이 헤딩으로 연결한 것을 지기치가 다시 헤딩을 이용해 선제골을 터트린 것이다. 포스트 플레이를 이용하고자 한 버밍엄의 생각이 적중한 것이다.
한 골을 내줬다고 당황할 아스날이 아니었다. 특유의 패스 플레이로 버밍엄을 압도한 아스날은 전반 39분 잭 윌셔가 때린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나오자 아르샤빈이 이내 공을 잡아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에 있던 반 페르시가 이를 받아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들어 양 팀은 팽팽한 접전을 펼쳤고 승부는 연장전으로 흘러가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 38분 투입된 버밍엄의 오바페미 마르틴스가 일을 터트렸다. 바로 후반 44분 극적인 결승골을 성공시킨 것. 포스터가 길게 찬 프리킥이 마르틴스에게 연결됐고, 이를 마르틴스는 가볍게 골문 안으로 차 넣으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sports_narcotic@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