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준, 시즌 2호 감독 퇴장...'경기를 망치는 건 누구?'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2.28 08: 08

강을준 창원 LG 감독이 이번 시즌 두 번째로 감독 퇴장을 당했다. 4쿼터 초반 거칠게 항의를 했다는 심판의 판정 때문이었다. 
강을준 감독은 지난 27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6라운드 원정 경기 4쿼터 초반 심판에게 거친 항의를 했다. 심판은 이에 연이어 강을준 감독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했고, 강 감독은 코트를 떠나야 했다. 지난 1월 5일 강동희 원주 동부 감독에 이어 두 번째 감독 퇴장이다.
강을준 감독이 거칠게 항의한 이유는 심판의 판정이 납득할 수 없었기 때문. 이날 KCC의 크리스 다니엘스와 문태영은 매치업 상대로 만나 경기 내내 부딪히며 신경전을 벌였다. 그 결과 4쿼터 초반 다니엘스는 문태영에게 공과 상관없이 신체 접촉을 했다. 분명 파울이 선언돼도 이상하지 않을 장면이었다. 심판도 이에 파울을 선언했다. 그런데 대상이 한 명이 아니라 두 명이었다.

심판은 파울을 당한 문태영과 다니엘스에게 더블 파울을 선언했다. 문태영에게 적용된 파울은 테크니컬 파울이었다. 다니엘스에게는 테크니컬 파울이 적용되지 않았다. 문태영은 납득할 수 없었다. 자신은 파울을 당한 피해자라는 것이었다. 문태영은 다니엘스가 자신에게 신체적 접촉을 했음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기에는 너무 근거가 미약해 보였다.
강을준 감독의 항의는 그 때문이었다. 심판은 자신의 판정에 대해 이유를 설명하지도 않았다. 단지 항의를 하는 강을준 감독에게 연이어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하며 코트를 떠나게 만들었다. 그리고 자유투 기회를 얻은 KCC는 점수 차를 더욱 벌리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당시 7분 여가 남은 상황에서 10점차의 승부는 LG로서 해볼 만했다. 문태영의 득점력도 후반 들어 올라오는 상황이었다. 심판의 이러한 판정은 열띤 추격을 펼치던 LG와 문태영에게 찬물을 끼얹었다. 문태영으로서는 13일 전자랜드 전에서 석연찮은 테크니컬 파울 2개로 퇴장을 당한 것이 떠오를 법했다.
LG는 지난 1월 25일 모비스와 경기서 송창용의 경기 종료 버저비터 2점슛이 3점슛으로 인정되는 바람에 78-79로 패한 적이 있다. KBL도 오심으로 인정 당시 심판들을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린 바 있다. 그렇지만 심판들이 징계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LG의 아픔이 치유되는 것이 아니었다.
팬들 사이에서 유명한 강을준 감독의 "너희들이 경기를 망치고 있어"라는 말은 과연 선수들을 향한 외침일까? 아니면 다른 이들을 대상으로 한 항변일까?.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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