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민의 베이스볼 다이어리]굿이어 볼파크 최고 먹거리는 20인치 '풋 롱 핫도그'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2.28 08: 45

'추추트레인'추신수(29,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시범 경기 동안 뛰는 애리조나주 굿이어시 굿이어 볼파크 최고 먹거리는 무엇일까?
OSEN은 28일(현지시간) 클리블랜드와 신시내티 레즈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개막전을 맞아 굿이어 볼파크를 찾았다. 경기 시작 두 시간 전 겨우내 야구에 목말랐던 굿이어 시민들과 클리블랜드와 신시내티에서 건너 온 팬들로 북적거렸다.
팬들 중에는 야구 경기에 목말라 있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팬들은 먹거리를 즐기는데 관심이 더 많아 보였다. 플라스틱 컵이 넘칠 듯 말듯 출렁이는 맥주를 들고 조심스럽게 걷는 아저씨부터 여러 사이즈 핫도그까지 매점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경기장 입구 중앙에서 10여 분 동안 서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가 무엇인지 계속해서 눈으로 확인했고, 7살난 마이크 스튜어트가 20인치(50cm) 핫도그를 들고 좋아하는 모습에 오늘의 체험 메뉴를 '풋 롱 핫도그'로 결정했다. '풋 롱 핫도그' 어원은 12인치가 1풋인 미국에서 그 만큼 길다는 뜻에서 유래됐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빵에 20인치 소시지와 노란 치즈 3장이 위에 올려졌고, 그 위에는 칠리독이 덮여 있었다.
"이렇게 긴 핫도그를 혼자 다 먹을 수 있냐"는 질문에 스튜어트는 "당연하다"고 말한 그는 아버지와 함께 자신의 자리로 서둘러 발길을 옮겼다.
2층 기자실에서 지갑을 챙겨 줄을 서 핫도그를 주문했다. 가격은 7달러 50센트. 우리 돈으로 하면 8000원 정도다. 한국에 있는 야구 팬들에게 이색적인 먹거리를 소개하겠다는 말에 점원이던 웨슬리 셀턴(30)은 "반갑다. 2006년부터 1년 동안 오산 공군 비행장에서 근무했었다"며 웃음을 지었다.
여전히 굿이어시 부근 공군으로 부대에서 근무중인 셀턴은 "쉬는 날을 맞아 일을 하고 있다. 오늘 일당은 자선 봉사 단체로 기부할 것"이라며 "한국인들에게 재미있는 소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실 경기 시작 전 이미 햄버거 한 개와 핫도그 한 개를 먹었기 때문에 도저히 혼자서는 '풋 롱 핫도그'를 다 먹을 수 없었다.
그래서 기자실 옆에 앉아있던 클리블래드 담당 기자인 맷 라웰과 나눠 먹었다. 라웰 역시 "정말 길다"며 놀랐고 시식 후 평가를 요청하자 "소시지와 칠리는 맛이 괜찮은데 빵이 별로다"며 10점 만점에 6점을 줬다.
나 역시 핫도그는 10점 만점에 9점을 주고 싶지만 겉에 빵이 조금 더 바삭바삭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10점 만에 8점을 줬다. 아마도 배가 많이 고팠다면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풋 롱 핫도그'를 정말 맛있게 먹었을 수 있었을 텐데 사실 배가 너무 불렀다. 그리고 너무 커서 먹기도 전에 배가 불러왔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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