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프로리그 리뷰] KT, 세 번의 도전 끝에 우승컵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1.02.28 10: 00

국어사전을 보면 삼세번(三-番)이라는 말이 있다. 더도 덜도 없이 꼭 세 번 이라는 말로 KT에 세 번의 실패는 없었다.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명문팀 KT가 이동통신사 라이벌 SK텔레콤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6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벌어진 결승전 경기는 치열한 접전 끝에 KT가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며 2009년 첫 시즌, 2010년 1차 시즌에 이어 세 번의 도전 끝에 드디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 드디어 깨진 준우승 징크스. 세 번의 도전 만에 우승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매 시즌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광안리 결승전 무대에도 두 번 연속으로 섰던 KT는 그간 유독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 해 스타크래프트 팀이 광안리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10년의 한을 푼 것에 이어, 스페셜포스 팀도 이번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하며 염원하던 우승컵을 차지했다.
KT 이지훈 감독은 “정규시즌 부진했던 ‘플라즈마’ 맵을 빼면서 맵 순서가 좋아 우승을 의심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이번 시즌을 끝으로 군에 입대하는 온승재와 김청훈을 위해 선수들이 더 열심히 경기한 덕분이라 생각한다”며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KT의 선수들 역시 그간 준우승만 두 번 해 우승에 대한 염원이 컸다고 밝히며,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군에 입대하는 온승재와 김청훈을 위해 꼭 우승을 차지하고 싶었는데 이를 실현해 기쁘다고 말했다.
▲ 치열했던 시소게임
이번 결승전 경기는 그 중요한 무게만큼이나 치열했다. 1세트에서는 당초 맵 전적이 우세했던 SK텔레콤 T1이 치열했던 전반전 경기에 이어 후반전에서 방어를 잘 해내며 세트를 선취했다.
그러나 2세트에서 KT가 공격에서 많은 포인트를 따내며 SK텔레콤의 후반 추격을 물리치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진 3세트 ‘하버’에서는 전반전을 양팀이 각각 한 라운드씩을 교대로 가져가며 치열한 시소게임을 펼쳤다. 11라운드까지 이어진 두 팀의 시소게임은 KT가 후반전 5라운드부터 내리 3라운드를 따내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막을 내렸다.
마지막 4세트에서는 KT가 전반을 3-4로 불리하게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후반전에서 완벽한 방어로 내리 5라운드를 따내며 결국 이날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 김찬수, 결승전 MVP 수상
KT 저격수 김찬수가 결승전 MVP를 차지했다. 김찬수는 이날 SK텔레콤의 저격수 심영훈에게 뒤지지 않는 선전을 펼치며 팀 승리에 기여해 MVP의 영광을 품에 안았다. 2009년 2차 시즌의 이수철, 2010년 1차 시즌의 김지훈에 이어 2010년 2차 시즌의 김찬수까지 결승전 MVP는 모두 저격수가 수상하는 징크스가 이어졌다.
▲ STX 김지훈, 정규시즌 최고 저격수 & MVP 2관왕
개인부문 시상에서는 비록 결승진출에는 실패했지만 STX 김지훈이 정규시즌 최고 저격수와 MVP의 2관왕을 차지해 눈길을 모았다. SK텔레콤 김동호는 최고 돌격수 상을, 세미 프로 클랜 팀에서 분전을 펼친 앰비션 나상민은 최다 세이브 상을 각각 수상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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