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앞둔' 이영욱, "5000~6000개는 던지고 한국 가야죠"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2.28 10: 56

"6000구는 던지고 한국으로 가야죠".
미소 한가득이다. SK 와이번스 사이드암 투수 이영욱(31)의 표정은 제대 후에도 여전히 평화롭고 매력적이었다.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카와 구장에서 훈련을 끝낸 이영욱은 2008년 이후 3년만에 참가한 스프링캠프에 대해 걱정이 앞섰다. 2007년 결혼해 가정을 꾸린 이영욱은 "가정이 생긴 후 마음가짐이 다르다"면서 "두 번째 우승을 한 2008년까지만 해도 몰랐다"면서 "공익근무요원으로 일하면서 태어난 첫 딸이 떠오른다. 책임감있게 행동하고 집중해서 훈련하게 된다"고 말했다.

오랜만의 팀 복귀는 또 다른 선의의 경쟁심을 일으켰다. 2007년과 2008년 우승 주역이었던 이영욱이었다. 그러나 같이 활약했던 팀동료들은 2009년과 2010년까지 한국시리즈를 경험하면서 스타반열에 올랐다. 억대 연봉자가 수두룩했진 것이었다. 더욱 훈련에 매진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이었다.
작년 4월 대구에서 인천으로 전근을 와 바로 옆에서 동료들을 지켜 본 이영욱은 "이제는 선수들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하는 것 같다"고 놀라면서 "나도 마무리 캠프 때부터 계속해서 던지고 있다. 6000개는 던지고 갈 것 같다"고 밝혔다. 마무리 캠프 때만 2500개의 볼을 던졌다. 스프링캠프에서도 그만큼 던졌으니 벌써 5000개 이상은 던진 셈이다. 시즌을 맞이할 시기에는 6000구에 육박할 태세.
이영욱은 "같이 공익근무요원을 경험했던 (제)춘모나 (윤)희상이가 조언을 많이 해줬다. 제대 후에는 힘이 넘쳐 볼을 많이 던져도 문제가 없지만 캠프가 길어지면서 부상이 올 수 있다고 하더라"면서 "앞서가지 말고 시간을 가지고 체력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하라는 말을 따랐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또 "혼자 훈련하는 것보다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니까 훨씬 능률적인 것 같다"면서 "아직 부상이 없는 만큼 잘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팀에 보탬이 되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전담을 하고 있는 조웅천 코치에 "피칭 노하우나 릴리스 포인트에 대한 감각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신다"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영욱은 "10승을 한다. 반드시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는 다짐보다는 중간 역할자로 팀이 이겨야 하는 경기에 꼭 등판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많은 경기에 나가 경기 감각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또 "아직 긴장감 속에서 투구를 하지 못한 만큼 스스로 긴장감을 조성하려고 노력한다"는 이영욱은 "선발 욕심이야 있지만 주어진 보직에 맞게 움직일 수 있도록 맞춰갈 것"이라고 신중하게 답했다.
 
이영욱은 오키나와에서 두 번의 연습경기에 나갔지만 신통치 않았다. 첫 경기였던 17일 니혼햄전에서는 중간 투수로 나갔다. 그런데 안타 후 2아웃을 잡았지만 비로 경기가 취소돼 버렸다. 선발로 나간 21일 한화전에서는 야수들의 수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1이닝 7실점(5자책)하며 강판되고 말았다. 당연히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 이영욱으로서는 더욱 올 시즌을 준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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