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아나운서 공개채용 '일밤-신입사원'이 27일 2차 심층테스트를 실시했다.
'심층테스트'는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으로 구성됐다.

MBC 여의도 본사 D스튜디오에서 실시된 필기시험에는 1차 카메라테스트에 합격한 310명중 8명의 결시자를 제외한 302명이 응시, 10시 20분부터 11시 20분까지 1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종합상식으로 이루어지는 MBC 기존 공채필기시험과 달리 '신입사원'의 필기시험은 국어소통능력을 테스트하는 국어시험만으로 치러졌다.
'신입사원'의 연출자 김민종 PD는 “아나운서 출제위원 2명이 호텔에 들어가 합숙하면서 문제를 출제하였다.
MBC 공채필기시험과 마찬가지로 출제위원들은 외부와의 연락을 단절한 채 문제 출제에만 매달렸다. 총 25문항의 객관식 문제로 구성된 시험은 평상시 '우리말나들이'를 관심있게 지켜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풀 수 있는 문제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오후 1시부터 진행된 실기시험은 뉴스 내레이션 지문 읽기와 박스에서 키워드가 쓰인 종이를 뽑고 난 뒤 10초 생각, 1분 스피치하기, 심사위원 면접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실기시험은 참가자들의 열기가 시험장을 뜨겁게 달군 가운데, 종료 예정시간 6시를 훌쩍 넘겨 8시에 끝이 났다.
진행을 담당했던 강다솜 아나운서(2010년 입사)는 "마지막 참가자가 기억에 남는다. 부인이 어제 7개월 된 아이를 유산했다고 하더라. 시험을 포기하려 했는데 부인이 울면서 꼭 참가하라 해서 왔다고 하던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기시험 출제자이면서 심사위원을 맡았던 박경추 아나운서는 1분 스피치의 키워드 설정에 대해 "아나운서 7명이 브레인스토밍(brain storming) 방법으로 단어를 만들었다. 적절치 않은 걸 골라내고 쉬운 단어 위주로 넣었다. 시사를 예로 들면 '스티브잡스' '스파이' 등이다. '오늘' '신입사원' 같은 일상적인 단어들도 넣었다. 단어 자체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단어가 주어졌을 때 그것에 대해 어떤 식으로 얘기를 풀어나가는 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다"고 밝혔다.
이어 박아나운서는 "처음 봤을 때 그 사람에게서 받은 느낌을 면접 때 확인해보는 방식으로 면접을 봤다. 그 느낌이 일치하면 좋은 점수를 주었다. 중요하게 본 느낌은 친근함과 따뜻함이다. 유창하게 말하는 사람보다 편안하고, 예쁘게 말하는 지를 중점적으로 봤다"고 전했다.
심사위원이자 '신입사원'을 기획한 김영희 PD는 "기획에서부터 아나운서에 대한 고착된 이미지를 깰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그리고 그것이 프로그램이 성공할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 심사를 통해 나 자신 또한 기존의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여전히 가지고 있지는 않았나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려운 기회가 주어진 만큼 반드시 감동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고 시청자가 원하는 아나운서를 선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2차 심층테스트에서 합격한 지원자들은 다양한 후속 테스트를 통해 2011년 MBC 아나운서로 발탁된다.
'신입사원'은 3월 6일 오프닝 쇼를 시작으로 인재 발굴의 대장정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게 된다.
bonbon@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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