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현역 복귀는 무슨! 조용히 살거야"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2.28 17: 09

28일 제주도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만난 김응룡(70) 전 삼성 라이온즈 사장은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떠난 사람이 무슨 할 말이 있겠어. 그냥 조용히 잘 지내고 있다고 전해줘"라고 껄껄 웃었다.
김 전 사장은 지난해 12월 퇴임한 뒤 제주도에 머무르고 있다. 그는 주변을 둘러본 뒤 미소를 지었다. "여기 아주 좋아. 그동안 신경을 너무 많이 썼어. 50년간 돈벌이만 했잖아. 이제 쉬어야지. 그런데 여기서도 바빠. 할 일이 많거든. 올레길도 걸어야 하고 한라산도 올라야 해".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요즘 신문도 안 봐. 아무 것도 모른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도 김 전 사장은 신규 구단 창단에 대해 "9구단? 이왕 하는거 하나 더 있어야지. 홀수가 되면 한 팀이 노니까 안돼. 무조건 짝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 10구단까지 창단해야 한다는게 그의 생각.

현행 야구규약에는 신생구단이 창단할 경우 2년간 신인선수 2명에 대한 우선 지명권을 받고 각 구단 보호선수(20명)를 제외한 선수 1명씩을 영입할 수 있다. 그리고 2년간 외국인 선수를 3명 등록해 2명을 출장시킬 수 있고 타 구단보다 1군 엔트리 등록인원을 1명 더 늘릴 수 있다. 그래도 팀 운영에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김 전 사장은 "선수 수급이야 남아 도는게 선수인데 뭐가 문제야. 신인 드래프트 통해 많이 뽑으면 돼. 지금 졸업생이 얼마나 많아. 그리고 당장 선수를 데려오는 것보다 멀리 내다보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시 현장에 복귀하고 싶지는 않을까. 김 전 사장은 이에 "참나. 내가 무슨 복귀야. 내 나이에 조용히 살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지금이 좋아. 그냥 쉬고 싶어. 4월쯤 야구 개막하면 서울도 가고 대구도 갈거야. 또 모르지. 기분에 따라 다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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