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터' 데이비드 O. 러셀 감독, 할리우드 블루칩 등극
OSEN 봉준영 기자
발행 2011.02.28 17: 37

아카데미 6개부문 노미네이트돼 27일(현지시간) 여우조연상과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오른 영화 ‘파이터’의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이 할리우드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 링을 지배했던 세기의 복서 미키 워드의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한 생애를 다뤄 화제가 되고 있는 감동 실화 ‘파이터’가 해외 유수 언론들을 비롯한 각종 시상식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데이비드 O. 러셀 감독 역시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은 자신이 감독, 각본, 제작을 맡은 데뷔작 ‘스팽킹 더 멍키’로 선댄스 영화제 관객상, 독립영화제 신인감독상 및 인기상을 휩쓸며 단숨에 할리우드 유망주로 등극했다.
이후 조지 클루니, 마크 월버그, 아이스 큐브가 열연한 영화 ‘쓰리 킹즈’를 통해 이라크 전에 대한 신랄한 풍자 감각을 뽐냈으며, 그 해 100명이 넘는 비평가들의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발표한 신작 ‘파이터’는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의 야심작으로, 에너지 넘치고 강렬한 스포츠 드라마 속에 ‘가족’이라는 감정선을 특유의 탁월한 이야기 솜씨와 창조적인 관점으로 녹여낸 야심작이다.
단순히 미키 워드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로만 그치기를 바라지 않았던 감독은 영화와 관련된 모든 인물들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이러한 인터뷰들을 통해 얽히고 설킨 인물들의 감정선을 명확하게 그려낼 수 있었던 그는 주연배우들과 끊임없는 대화를 하며 그들에게 실존 인물들의 성격과 특성 등 모든 것들을 인지시켰다. 또한 자칫 어두운 내용으로 흘러갈 수 있었던 이 영화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웃음과 감동이 동시에 공존하는 영화로 재탄생 시킨 것 역시 러셀 감독 특유의 창조적인 관점 덕분이었다.
러셀 감독은 캐릭터의 특성을 완벽하게 살려내며, ‘파이터’에 누구도 가져오기 힘들었을 재미와 감정적 요소들을 집어넣었고, 이를 통해 이 작품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영화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
또한 실화가 주는 감동의 진폭을 확장시키기 위해 미키, 디키 형제의 고향 로웰을 영화의 배경으로 삼는 것은 물론, 그들 가족의 특별한 삶의 방식까지도 연구를 거듭한 노력 끝에 미키, 디키 가족을 영화 속에서 살아 숨쉬게 만들었다. 그는 실제 일이 일어났던 장소에서 그때의 일을 다시 재현해내기 위한 노력이 감독, 스탭, 배우에게 최고의 영감을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해 최대한 실제 로케이션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요청했다.
그 결과 미키, 디키 형제가 실제 훈련했던 복싱 연습장을 섭외함은 물론, 미키의 집을 표현하기 위해 실제 친척들의 집으로 사용했던 아파트를 이용하기도 했다. 로웰 특유의 분위기를 위해 촬영 내내 로웰 현지인들과 꾸준히 호흡하며 그들만의 강하고 자부심있는 모습까지 영화에 담아낼 수 있었다.
러셀 감독은 집중력과 잘 짜여진 촬영 스케줄로 영화를 33일 만에 찍는 대작업을 감행했다. 특히 권투 경기 묘사에 있어서는 감독은 권투를 권투잡지 넘겨보듯 표면적으로만 묘사하길 원치 않았으며, 또한 그렇다고 권투경기를 지나치게 과장되게 묘사하길 원하지 않았다. 꾸밈없는 영상이야말로 권투 중심에 있는 인간적인 갈등을 잡아내는데 제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배우들에게 최대한 실제처럼 보이게 연기하기를 요구했고, 스탭들에겐 현실감이 느껴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요구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마크 월버그와 크리스찬 베일은 그 어느 때보다 뛰어난 연기를 펼쳤고 ‘파이터’라는 대단한 성과를 창출해 냈다.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전미 연출가협회 감독상에 노미네이트 됨은 물론 팜스프링 국제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할리우드 대표 감독의 대열에 올라서고 있다.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의 감동 실화극 ‘파이터’는 3월 10일 국내개봉한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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