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식만큼 고무적인 결과. 또 다른 창식, 송창식(26)이 희망을 던졌다.
한화 8년차 우완 투수 송창식은 28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 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등판해 쾌투를 펼쳤다. 3이닝 동안 10타자를 상대로 볼넷 하나를 내줬을 뿐 탈삼진 6개를 잡아내며 이날 경기 전까지 '오키나와 리그'에서 평균 8.9득점을 올린 LG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
1회초부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LG 1번 이대형, 2번 박경수, 3번 이택근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초 1사 후 정성훈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정의윤을 2루 땅볼, 서동욱을 3구 삼진으로 요리하며 이닝을 깔끔하게 마쳤다. 3회초에도 송창식은 유강남과 오지환을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등 삼자범퇴로 막고 이날 피칭을 끝냈다.

10타자를 상대로 무려 9차례나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을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LG 강타선을 상대로 거침없이 스트라이크를 꽂았다. 41개의 공을 던졌는데 26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외야로 넘어간 타구가 하나밖에 없을 정었다. 낮게 낮게 형성된 공으로 LG 타자들의 방망이를 잠재웠다.
경기 후 송창식은 "포수 리드대로 던졌다. 제구력에 주안점을 뒀는데 단지 연습경기에서 3이닝을 던진 투구였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용덕 투수코치는 "작년 일본 교육리그부터 꾸준하게 훈련해 오면서 좋아진 것 같다. 최근 연속 호투로 투수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송창식은 지난 21일 SK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3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2차례 연습경기에서 6이닝 1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행진. 조금씩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그는 "목표는 풀타임 1군이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가리지 않겠다"며 "신인 때 기록했던 8승을 넘어서고 싶다"고 말했다.
2004년 세광고를 졸업하고 고졸 신인으로 데뷔한 송창식은 그해 8승(7패)을 거두며 한화의 미래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후 팔꿈치 수술에 이어 버거씨병이라는 불치병에 걸려 야구를 놓아야 했다. 임의탈퇴로 잠시 팀을 떠났지만 불굴의 의지로 테스트를 통해 지난해 다시 한화에 복귀했다. 이후 차근차근 몸을 끌어올리며 새로운 드라마를 써나가고 있다. 지난해 프로필에 102kg으로 기재된 그의 현재 체중은 신인 시절과 같은 88kg. 그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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