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식-유창식, 한화 마운드 '창식 듀오' 뜬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3.01 07: 24

창식이가 뜬다.
2011년 한화는 마운드로 승부를 본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투수진이 많이 두터워졌다. 지난달 28일 LG와의 연습경기에서도 5-1로 승리하며 투수진의 힘을 과시했다. 그 중심에 바로 '창식 듀오'가 있었다. 8년차 우완 투수 송창식(25)과 좌완의 슈퍼루키 유창식(19)이 그 주인공이었다. 두 투수가 경기 초반 4이닝을 무실점으로 합작하며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오키나와 리그에서 평균 8.9득점을 올렸던 LG 타선을 단 1점으로 봉쇄했다.
선발 송창식이 단연 돋보였다. 지난 21일 SK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등판해 3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송창식은 LG전에서도 선발로 나와 3이닝 무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을 떨쳤다. 2경기 도합 6이닝 1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코칭스태프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피칭의 연속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SK전 145km, LG전 142km였다.

지난 2004년 세광고를 졸업하고 2차 1순위로 지명돼 한화에 데뷔한 송창식은 그해 8승(7패)을 거두며 한화 마운드의 미래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후 팔꿈치 수술과 불치병이라는 버거씨병에 걸리며 잠시 야구를 떠나야 했다. 지난해 테스트를 통해 한화로 복귀한 그는 지난해 가을 교육리그부터 마무리훈련과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과거 몸 상태를 회복했다. 한용덕 투수코치는 "작년 가을부터 꾸준히 훈련한 결과"라며 흐뭇해 하고 있다. 송창식은 "선발과 중간을 가리지 않고 풀타임으로 1군에 있고 싶다. 신인 시절 기록을 넘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슈퍼루키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유창식도 첫 실전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송창식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유창식은 첫 타자 박경수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후속 양영동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박용택을 4-6-3 병살타로 요리하며 이닝을 깔끔하게 마쳤다. 총 11개의 공을 던졌는데 직구 최고 구속은 141km, 슬라이더 최고 구속은 134km가 나왔다. 지난해 어깨에 염증이 발견된 후 처음 가진 실전등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기대이상의 결과다.
성공적인 첫 실전등판이었지만 유창식은 결코 들뜨지 않았다. 그는 "마운드는 마운드일 뿐이다. 설레이는 것도 초조한 것도 잘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냥 마운드에서 하던대로 포수의 리드에 따라 던졌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어디서 많이 들어봤던 말이다. 류현진이 입버릇처럼 하는 게 "신경현 선배의 리드에 따라 던졌다"라는 말이다. 이날 유창식과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포수도 신경현이었다. 제2의 괴물이 될 냄새가 난다.
한화는 올해 마운드가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새로운 마운드 전력의 중심에 바로 '창식 듀오' 송창식과-유창식이 있다. 두 선수 모두 현재 페이스라면 선발진 진입이 유력하다. 올해 한화 마운드에서 '창식 듀오'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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