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코치들이 들으면 섭섭할지 몰라도 제일 주인의식을 갖고 열정적으로 가르쳤던 것 같아".
김응룡 전 삼성 라이온즈 사장은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류중일 감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 전 사장은 지난 2001년부터 10년간 삼성 사령탑과 사장으로 활동하며 류 감독과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지난달 28일 제주도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만난 김 전 사장은 "누가 류 감독을 임명했는지 모르겠지만 그것 만큼은 잘한 것 같다"고 류 감독의 사령탑 승격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명유격수 출신 류 감독은 2000년부터 11년간 삼성의 수비, 작전, 주루 코치로 활동하며 세밀한 야구에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류 감독은 취임 직후 "야수는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고 자신한다. 누가 번트를 잘 대고 수비를 잘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끌고 가야 하는지 계산이 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는 "투수는 아직 고민이다. 선동렬 감독께 많이 배웠지만 정규 시즌에서 투수 교체 시점을 어떻게 잡아야 하고 중간 계투 등판 간격과 투입에 대해서도 감이 잘 오지 않는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사장은 "야구 감독에게 쉬운게 어디 있냐. 다 어렵지"라고 반문한 뒤 "원래 투수 출신이 투수 교체를 더 못하는 것"이라고 감싸 안았다.
류 감독에 대해 초보 감독보다 준비된 감독이라고 표현한다. 김 전 사장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류 감독은 코치 시절에도 순간 판단 능력이 가장 빨랐어. 감독으로서 잘 할거야. 코치도 오래 했잖아".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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