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도 힘들다는거 모르겠는가".
조범현 KIA 감독이 스프링캠프에서 극한의 훈련을 시키는 이유를 밝혔다. KIA는 창단 이후 가장 많은 스프링캠프 훈련을 펼치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지쳐서 말할 힘이 없다"고 말을 할 정도였다. 타자는 하루 1000개가 넘는 배팅을 하고 투수들도 곱절이나 많은 체력훈련을 소화했다.
지난 미야자키 휴가캠프에서 훈련의 강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특히 타자들은 3개조로 나뉘어 2시간 20분짜리 특타훈련을 펼쳤다. 선수들의 손바닥은 모두 까졌고 물집이 가실날이 없었다. 지옥의 야간훈련도 기다리고 있었다. 조감독은 특정 선수를 점찍으면 그날은 초주검이 되도록 시킨다.

소프트뱅크에서 이적한 이범호가 "내 생전 이렇게 많은 훈련은 처음이다. 선수들이 웃기고 싶어도 피곤해서 못 웃기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주장 최희섭은 훈련을 모두 소화하다 허리통증, 나지완은 손바닥에 통증이 생겨 모두 중도귀국했다. 그나마 가고시마쪽에 훈련장이 없어 훈련량이 줄어들었다.
조범현 감독은 캠프 마감(3월3일) 앞두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선수들이 피곤하다는 것을 왜 나도 모르겠는가. 여기저기에서 훈련량에 대한 소리들이 들려오고 있다. 내가 봐도 훈련량이 많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그러나 나는 다른 점을 바라고 있다. 혹독하고 처절한 상황에서 선수들이 독해지기를 바라고 있다. 힘들수록 독해져야 하나의 벽을 깨고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힘들었겠지만 선수들이 잘 버텨주었다"고 말했다.
KIA는 지난 2년 동안 팀 타율이 최하위였다. 더욱이 4월 슬럼프를 깨기 위해서는 득점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자들의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극한의 훈련량을 제시했다. 기존의 주전 선수들 뿐만 아니라 김선빈, 박기남을 비롯해 이영수 신종길 김다원 최훈락 등 새로운 전력의 상승효과도 노리고 있다.
조 감독은 "가고시마에서 연습경기를 하고 있지만 타자들이 잘 못치고 있다. 거의 이기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크게 개의치는 않는다. 지금 피곤할때라고 알기 때문이다. 나중에 시즌 개막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사진>휴가캠프에서 내야수 김선빈의 손바닥 모습. 당시 훈련을 마치고 실내연습장으로 이동하던 김선빈은 "나는 아주 괜찮은 편이다"며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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