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명민과 박용우가 연기파 배우에서 흥행 배우로 동시에 거듭나고 있다.
김명민은 지난 1월 27일 개봉해 현재 450만 관객(영화진흥위원회 집계 결과)을 돌파하며 한달 넘게 흥행몰이 중인 영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로, 박용우는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을 다룬 영화 ‘아이들...’로 각각 연기파 배우는 물론 ‘흥행킹’이라는 수식어까지 함께 얻게 된 것.
연기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운 배우 김명민은 그동안 출연하는 작품마다 선굵은 연기를 펼쳐 ‘연기본좌’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그러나 TV 드라마에서 흥행불패를 이어온 것과 달리 스크린에서의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하얀거탑’ ‘베토벤 바이러스’ 등을 거치면서 시청자들의 무한 신뢰를 받았지만, 영화 ‘소름’를 시작으로 ‘거울 속으로’ ‘무방비 도시’ ‘내사랑 내곁에’ ‘파괴된 사나이’ 등 영화의 흥행 성적은 신통치 못했다.
그러나 ‘조선명탐정’을 통해 흥행에 대한 갈증을 풀었다. 4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최고 ‘흥행킹’ 자리에 올라선 것.
흥행뿐만 아니라 이 작품을 통해 김명민은 진지한 연기 못지않게 코믹 연기도 대가라는 찬사를 얻었다. 장르를 불문하고 오로지 연기라는 외길을 걸어온 김명민이 관객들에게 통한 것이다.
이는 박용우도 마찬가지다. 1997년 첫 스크린 데뷔작 ‘올가미’를 통해 관객에게 얼굴을 알린 박용우는 그 후 15여 편의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주, 조연을 가리지 않고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해 연기 스팩트럼을 넓혀온 박용우는 안정적인 연기로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는 데는 성공했지만, 흥행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2006년 영화 ‘달콤살벌한 연인’으로 250만 관객 동원하며 흥행가도를 달리는 듯 했지만 그 후 ‘호로비치를 위하여’ ‘뷰티풀 선데이’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원스 어폰 어 타임’ ‘핸드폰’ 등의 작품들은 흥행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그러다 5년 만에 영화 ‘아이들...’을 만나면서 박용우는 연기 외길을 걸어온 것에 대한 보답을 얻었다. 연기파배우에 더불어 흥행까지 거머쥔 배우가 된 것이다.
15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몰이 중인 영화 ‘아이들...’에서 배우 박용우의 힘은 막강하다.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이 발생한 1991년부터 2011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20년 이란 세월을 담아내야 하는 것이 관건인 이 영화에서 관객들은 박용우를 따라 시간과 공간의 괴리를 극복한다.
화려하지도 꾸미지도 않는 담백한 그의 연기가 관객에게 통한 것이다. 박용우와 함께 사건을 파헤치고, 의문을 품으며 함께 아파할 힘을 얻게 된다.
연기파배우를 넘어 흥행킹이 된 김명민과 박용우의 앞으로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요즘이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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