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에이스의 어깨에 근육통이 생기자 감독의 얼굴에는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김시진(53)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지난해 구원왕을 차지한 손승락(29)에게 피칭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김 감독은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그 스프링캠프지에서 OSEN과 만나 "손승락이 이틀 전 불펜 피칭을 마치고 어깨에 조금 느낌이 이상하다고 했다"면서 "어제도 가벼운 캐치볼을 했는데 선수 보호 차원에서 오늘은 쉬게 했다. 한국으로 들어가기 전까지는 던지지 말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마운드 구상에 있어서 열쇠를 쥐고 있는 손승락이 피칭을 중단하자 김 감독도 조금은 아쉬워하는 듯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손승락의 활용도 때문이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 시작에 앞서 손승락의 보직을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환을 계획했다. 손승락은 지난해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26세이브를 기록하며 넥센의 승리를 지켜내는 '수호신' 역할을 했다. 그러나 올 시즌 다시 선발 투수로 전환을 계획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상황으로 볼 때 선발 전환은 쉽지 않다.
일단 선발로 마운드에 서기 위해서는 몸 상태가 건강해야 하며, 100개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있을 정도의 체력도 필요하다. 더불어 긴 이닝의 탬포와 경기 감각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김 감독은 "기본적인 체력은 만들어져 있고 시즌 개막까지도 시간이 많이 있으니 몸 관리가 먼저"라며 선수 보호에 만발의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지만 결국 "현재 상황만 놓고 볼 때 손승락은 선발 전환에 필요한 요소들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손승락의 선발 전환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손승락은 피칭을 중단한 것에 대해 "어깨 근육통이 생겼다. 큰 문제는 아니다"며 "한국에 들어가서 다시 공을 던질 것이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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