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매치'의 승자는 이번에도 삼성화재였다.
삼성화재가 1일 낮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NH농협 V리그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6-24 25-20 17-25 25-23)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13승 13패로 5할 승률에 복귀, 4위 LIG손보와 격차를 0.5경기로 벌렸다. 또한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과 상대 전적에서 4승 1패로 우위를 이어가게 됐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3.1절 매치에서도 4년 연속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3.1절 매치는 미리보는 플레이오프"라고 공언했던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의 발언대로 양 팀의 맞대결은 시종일관 치열했다.
현대캐피탈이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음에도 불구하고 총력전을 펼했다면 삼성화재는 여전히 1승에 대한 절실함을 경기내내 숨기지 않았다.
먼저 주도권을 잡은 쪽은 삼성화재였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과 소토를 앞세워 1세트 한 때 22-2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삼성화재에는 가빈이 있었다.
가빈의 위치를 가리지 않는 맹타로 23-23 동점을 만든 삼성화재는 다시 가빈의 잇단 오픈 공격과 유광우의 블로킹으로 1세트를 손에 넣었다. 가빈은 1세트에서만 11점을 기록하며 포효했다.
삼성화재는 한 번 잡은 흐름을 놓지 않았다. 이번에는 수비였다. 고희진, 김정훈, 가빈, 박철우가 5개의 블로킹을 합작해 2세트 16-10으로 도망갔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2세트 들어 침묵한 것이 뼈아팠다.
현대캐피탈도 끈질긴 수비와 의표를 찌르는 오픈 공격으로 17-20까지 추격했지만 이번에도 삼성화재는 가빈의 힘으로 응수했다. 삼성화재는 김정훈과 조승목의 속공까지 살아나며 25-20으로 2세트도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의 저력도 놀라웠다. 수비를 정비하면서 다시 분위기를 뒤집은 것. 무려 8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3세트를 25-17로 손쉽게 이겼다. 3세트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문성민 효과였다.
마지막 4세트는 집중력의 싸움이었다. 현대캐피탈이 문성민의 강타로 앞서갔다면 삼성화재는 가빈이 힘으로 쫓아가는 모양새였다.
승부처는 20-20 동점에서 시작됐다. 삼성화재는 가빈의 맹공으로 24-22로 승부를 뒤집었다. 현대캐피탈도 문성민의 백어택으로 23-24으로 점수를 좁혔지만 문성민의 오픈 공격이 조승목의 블로킹에 막히고 말았다. 삼성화재가 4년 연속 3.1절 매치에서 승리하는 순간이었다.
stylelomo@osen.co.kr
<사진> 천안=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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