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 배멀미 상관없다.. 김장훈의 '불굴' 독도 콘서트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03.01 16: 30

2011년 삼일절, 독도에 우리 가수의 노래가 울러퍼졌다. 
 
 '불굴의 한국인' 김장훈이다. 김장훈은 1일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에 위치한 독도에 입성, 혈기 넘치는 대학생들과 함께 희망차면서도 비장한 독도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배 멀미도, 맹추위도 이들을 막을 순 없었다.  

 김장훈은 이날 오후 3시 독도 접안지에서 ‘애국가’ 등을 부르며, 함께 독도에 온 대학생 등 일반 참가자 200여명과 스태프, 취재진 등 100여명 총 350여 명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3년전부터 뉴욕타임스에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취지의 광고를 싣고, 관련 학술대회 등을 후원해온 김장훈은 이번 공연을 통해 ‘독도는 한국 가수의 투어가 열리는 한국 땅’이라는 사실을 재확인시켰다.
 그는 오프닝으로 ‘애국가’를 불렀다. 관객들의 추천으로 이 곡을 고른 김장훈은 파워풀한 록 스타일로 관객들을 열광케했다.
 김장훈은 애국가에 이어 ‘난 남자다’, ‘세상이 당신을 속일지라도’ ,‘쇼’, '오페라' 등의 노래와 발차기 퍼포먼스 등으로 1시간 가량의 공연을 진행했다. 엔딩은 듣기만 해도 뭉클한 '아리랑'이었다. 김장훈은 온 힘을 다해 '아리랑'을 부르며, 비장한 이날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비가 와서 축축히 젖어 미끄러운 바닥과 온몸이 오들오들 떨리는 맹추위, 연일 새벽 일찍 일어나 누적된 피로, 구토가 계속되는 배 멀미 따위 아무 장애가 되지 않았다.
 이날 함께 한 반크회원들, 독도 원정대, 일반 관객 등은 태극기 등이 새겨진 커다란 현수막을 흔들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독도에 도착하자마자 '오! 필승 코리아' 등을 부르며 페스티벌 분위기를 만끽했다.
 이에 앞서 김장훈은 오후2시 독도에 도착해 ‘만세’를 연이어 부르며 감격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할 말이 떠오르면 사람이 아니지 않겠느냐”면서 “아무 것도 생각이 안났다. 멋있는 말도 준비해둔 게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독도 홍보 활동에 앞장서온 김장훈이 실제 독도 땅을 밟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장훈은 함께 독도 홍보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및 일반 관객 200명, 취재진과 스태프 100여명 등 총 350여명과 함께 이날 오전 7시에 삼척 숙소를 나섰으며, 10시경 강릉항에서 쾌속선 '씨스타'호를 타고 네시간 가량을 달려 오후 2시경 독도에 도착했다.
 당초 지난달 28일에 열리기로 계획된 공연이었으나,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부득이 공연일을 하루 늦춰진 것이다. 1일 새벽 5시경 다행히도 풍랑주의보는 해제됐으나, 1 미터 이상의 잔여파도가 남아 배가 심하게 흔들려 많은 사람들이 멀미 증세를 호소하는 등 쉽지 않은 길이었다. 파도 때문에 독도 입항 시간이 다소 지연되기도 했다. 김장훈 역시 배 멀미로 크게 고생, 안정제 등을 복용해야 했다.
 이번 독도행은 유독 우여곡절이 많았다. 처음 빌린 배로 독도에 입항하는 것을 허락받지 못해, 유람선으로 바꿨으며, 독도까지 무려 18시간이 걸리는 이 유람선도 결국 허가를 받지 못해, 페스티벌이 취소위기에 몰렸었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극적으로 쾌속선 ‘씨스타호’를 빌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날씨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달 28일 오전 7시 야심차게 김장훈과 일행들은 서울 시청 앞에서 출발, 이날 오전 11시에 강릉항에 도착했으나, 풍랑주의보로 인해 배가 뜰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김장훈은 “1일에 안되면, 6일에 다시 오겠다. 그때도 안되면 그 다음에라도 오겠다”며 독도 공연에 굳은 의지를 표해왔다.
 이번 공연은 독도 문제를 문화적으로, 자연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김장훈은 “이렇게 독도에 직접 가보고, 직접 보면 이번에 함께 한 사람들이 ‘독도는 우리의 것’이라는 것을 더 확실히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장훈은 배와 숙소를 제공해준 모 회사 회장과 동해에서 고생 중인 해양경찰 등에 큰 감사를 표했으며, 독도경비대를 위한 각종 과일 등도 마련해 선물했다.  
 
 공연이 끝난 후 뒷정리를 마치는 오후 5시경 독도를 떠날 예정이다.
rinny@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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