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둥이가 문제야, 몽둥이가".
지난달 하와이 스프링캠프의 마무리를 앞뒀던 한대화 감독의 표정에는 희망과 걱정이 교차했다. 생각만큼 올라오고 있는 마운드는 희망적이었지만 좀처럼 터지지 않는 타선이 걱정이었다. 한 감독은 "타자들의 방망이가 터지지 않아 문제다. 군제대 선수들이나 어린 선수들 모두 경기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 오키나와에 넘어가서 최대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타자들의 컨디션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고 있다.
한화는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온 뒤 일본-한국 구단을 상대로 8차례 연습경기를 가졌다. 8경기에서 평균 4.0득점밖에 올리지 못했는데 1득점 2차례, 무득점 1차례로 공격에 있어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8경기에서 팀 타율은 2할4푼3리밖에 되지 않으며 팀 출루율도 3할4리에 불과하다. 안타 65개 중 장타는 홈런 5개와 2루타 10개. 팀 장타율마저 0.335로 낮다. 타선의 부진이 심각한 편이다.

물론 좋은 타격감을 과시하는 타자들도 있다.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고 있는 정원석이 28타수 15안타 타율 5할3푼6리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몸짱으로 변신한 이대수도 19타수 9안타로 타율이 4할7푼4리에 달한다. 주장 신경현도 13타수 6안타 타율 4할6푼2리로 좋다. 그러나 정원석 이대수 신경현을 제외하면 1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들 중 2할5푼 이상을 치고 있는 타자들이 없다.
한대화 감독이 새로운 중심타자 후보로 기대를 걸었던 김강과 김용호의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고 있다. 요미우리전에서 인상적인 2루타 2방으로 존재가치를 어필한 김강은 31타수 6안타로 타율이 1할9푼4리에 불과하다. 홈런 1개와 2루타 2개로 장타가 많은 건 희망적이다. 김용호도 20타수 4안타로 타율이 2할밖에 되지 않는다. 삼진을 8개나 당할 정도로 변화구에 약점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다.
군제대 선수들도 아직 방망이 끝이 무디다. 고동진(0.188) 한상훈(0.071) 오재필(0.125) 백승룡(0.238) 등 군제대 선수들의 방망이가 시원치 않다. 한대화 감독의 예고대로 많은 기회를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 수비가 좋은 이들이 공격에서 제 몫을 해준다면 한화의 공수 밸런스도 맞아떨어진다. 그러나 그 방망이가 터지지 않아 한대화 감독을 고민스럽게 만들고 있다.
한화는 4번타자 최진행을 제외하면 확실한 중심타자가 없다. 장성호도 5월 이후에 복귀가 가능하다. 타자 한두 명만 있다고 해서 타선이 굴러가는 게 아니다. 전체적으로 타선의 힘이 좋아져야 한다. 물론 시기상으로 투수보다 타자들의 페이스가 늦게 올라오는 시점이지만 좀처럼 터지지 않는 방망이에 한대화 감독의 고민도 깊어진다. 한화는 오키나와 연습경기를 3차례 남겨두고 있다. 시즌 개막도 이제 한 달 남았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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