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생산' 이대수, 공수겸장 유격수 거듭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3.02 07: 12

생각대로 힘이 제대로 붙었다.
한화 유격수 이대수(30)가 예사롭지 않다. 외모부터 달라졌다. 호리호리한 몸매였던 그의 몸에 근육이 많이 붙어 우람해졌다. 헐렁했던 유니폼도 꽤 타이트해졌다. 지난 겨울 트레이너를 따로 고용, 웨이트 트레이닝에 전념했다. 짜여진 식단에 따라 음식을 섭취하며 몸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그는 "이제 수비형 유격수 시대는 지났다. 공수를 겸장한 유격수만이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그 말대로 이대수의 방망이에 힘이 붙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러진 연습경기에서 이대수의 힘이 증명되고 있다. 이대수는 7경기에 나와 19타수 9안타 타율 4할7푼4리 4타점 3득점 3볼넷을 기록하고 있다.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장타다. 안타 9개 중 절반이 넘는 5개가 장타다. 홈런 1개에 2루타가 4개나 된다. 한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장타를 생산하고 있는 타자가 바로 이대수다. '타구의 질이 확실히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두산에서 한화로 이적한 첫 해 이대수는 125경기에서 타율 2할3푼2리를 기록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45명의 타자 중 타율이 가장 낮았다. 실책이 5개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무결점 수비를 자랑했으나 방망이가 못내 마음에 걸렸다. 이대수는 "지난해 수비는 어느 정도 했지만 타격이 문제였다. 이제 타격이 되지 않는 유격수는 인정받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래서 타격에 조금 더 전념했고 벌써 성과가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장타가 늘어난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이대수는 안타 87개 중 장타가 21개로 장타율은 0.328에 불과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45명의 타자 중 LG 이대형(0.304) 다음으로 낮았다. 이대수의 통산 장타율도 0.332. 하지만 지난해 개인 한 시즌 최다홈런 7개를 터뜨릴 정도로 어느 정도의 장타력을 갖고 있다. 올해 몸을 불리고 힘을 키우면서 장타력이 상승했다는 평이다. 자연스럽게 타선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한화의 가장 큰 문제는 타선이다. 4번타자 최진행을 제외하면 확실한 중심타자가 없고, 군제대 및 어린 선수들의 성장세가 더딘 편이다. 한대화 감독은 연습경기에서 이대수를 2번타자로 기용하면서 상위 타선의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대수는 "수비도 열심히 하겠지만 타격에 더 중점을 두겠다. 몸도 키우고 파워도 늘린 만큼 중요할 때 쳐줄 수 있는 타격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대수의 남다른 의지라면 새로운 공수겸장 유격수의 탄생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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