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은 힘겨웠다. 지난 시즌 홈에서 12승 6무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제주이기에 첫 경기 패배는 더욱 뼈아팠다.
제주는 지난 1일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1 ACL 조별리그 E조 1차전 톈진 터다(중국)와 경기서 후반 9분 위다바오에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석패했다.

전체적으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전반전 잡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더니 결국 상대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 구자철 공백-개인이 아닌 팀 전체가 메운다
지난 시즌 5골 12도움으로 팀 내 핵심 선수 역할을 했던 구자철의 빈 자리를 최소화하는 것이 올 시즌 제주에는 큰 과제다.
톈진과 첫 경기에서는 지난 시즌 주로 측면 미드필더로 33경기에 출전해 2골 4도움을 기록한 김영신이 구자철의 위치에 섰다. 올 시즌 공식 경기서 첫 선을 보인 김영신에게 수비적으로 포진해 강한 압박을 펼친 톈진은 뚫기 쉽지 않은 상대였다. 전반적으로 전진패스 보다는 옆으로 내주는 패스가 많았다.
하지만 후반 막판 김영신은 최전방의 이상협에게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연결하는 등 점점 살아났고 박현범과 호흡도 안정감을 찾아갔다.
올 시즌 박현범과 김영신을 비롯해 오승범, 김태민 등이 개인이 아닌 한 팀으로서 어떤 경기력을 펼치느냐가 중요하다.
경기 후 박경훈 감독은 "연습을 통해 구자철의 공백은 메울 수 있다. 구자철이 나간 것에 대해 우려할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 이제 시작이다.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발전시켜나갈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 ACL 조별리그는 격전장
지난 시즌 ACL서 K리그 4팀은 모두 8강에 올랐지만 조별리그를 압도적인 성적으로 통과하지는 못했다. 조 1위로 통과한 성남(5승 1패), 수원(4승 1무 1패), 조 2위를 마크한 전북(4승 2패), 포항(3승 1무 2패) 모두 조별리그서 패배를 경험했다.
포항은 조별리그 H조 예선 1차전 원정경기서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에 0-1로 패했지만 이후 2승 1무 2패를 거두며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G조의 수원 역시 홈구장서 가진 감바 오사카(일본)와 1차전서 0-0으로 비겼지만 이후 3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1차전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지만 아직 5경기가 남아있다. 오는 15일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는 박경훈 감독은 "아쉬움은 있지만 원정 가서 이길 수 있다. 이런 계기를 통해 팀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승부는 이제부터라고 힘주어 말했다.
bal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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