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단시간 100홈런, 그리고 200홈런도 돌파해 지금은 어엿한 신인왕(2005년 NL), 홈런왕(2006, 2008년 NL), 올스타(2006,2009,2010년), MVP(2006년 NL), 실버 슬러거(2006년 NL), 행크 아론상(2006년 NL) 등의 명예와 올 시즌 연봉 2000만 달러(약 225억 원)이 말해주듯 억만장자로 부까지 얻은 타자가 있다.
지난 5년 동안 미국프로야구(MLB) 내셔널리그 홈런왕을 두 차례나 차지한 라이언 하워드(32, 필라델피아 필리스)다. 하워드는 홈런 타자답게 키 195cm, 몸무게 105kg의 건장한 체구를 자랑한다.
하워드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 브라이트 하우스 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전에 앞서 1층 클럽하우스에서 OSEN과 인터뷰를 가졌다.

셰인 빅토리노, 지미 롤린스, 조시 바필드 등과 함께 농담을 하고 있던 하워드. 그에게 가장 먼저 "최단기간 100홈런, 200홈런 돌파 비법"을 알려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하워드는 "비밀이다"며 농담을 건넨 뒤 "나 역시도 놀랐다. 꼭 홈런을 친다기 보다 공을 잘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 홈런을 치기 위해서는 타격 동작 모든 것이 다 중요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공을 잘 봐야 한다. 공을 보지 못하면 배트에 맞출 수가 없다"고 말한 뒤 "기본적으로 좋은 타격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하며, 투수들이 공을 던지고 난 순간부터 어떻게 접근하느냐 도 생각해 볼 문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공을 골라내는 선구안이다. 그래야 좋은 공을 칠 수 있다"며 선구안에 대해서 강조했다.
그러나 천하의 하워드도 5년 동안 마이너리그 시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워드는 "무엇보다 마이너리그에서 내 경기를 하는 법을 배웠다.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며 내 타격 감각을 유지하는 법, 그리고 훈련을 통해서 내 몸과 컨디션을 관리하는 법 역시 깨달았다"며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추억했다.
하워드는 또 강타자라면 당연히 있는 '하워드 시프트'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극단적으로 당겨치기 스윙 매커니즘을 갖고 있는 하워드가 타석에 들어서면 3루수는 유격수 자리로, 유격수는 2루수 위치로, 그리고 2루수는 우익수가 된다. 우익수도 수비 위치를 조금 뒤로 움직여 사실상 2루와 3루 사이는 텅 비어있고, 우측으로 수비가 쏠려있다. 하워드는 "처음에는 정말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런 느낌이 없다"면서 "수비 시프트 역시 경기의 일부일 뿐이다. 나만 잘하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문제"라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하워드가 속한 필라델피아는 지난 겨울 클리프 리를 영입하며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에 가장 근접한 팀이다. 하워드 역시 "우리팀 선발 투수진은 정말 장점이 많다. 이들의 실력은 매우 뛰어나다. 부상 없이 건강하게 꾸준히 등판만 한다면 우리 팀이 승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한 뒤 "난 올해야구를 즐겁게 하고 싶다. 그라운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서 할 것이다. 팀이 승리하는데 도울 것"이라며 막강 필라델피아 4번 타자로서 각오를 밝혔다.
agass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