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코너' 장영석, "느린 타구 더 잘 잡아야죠"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3.02 10: 32

"빠른 타구보다 느린 타구 처리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고졸 3년차 장영석(21, 넥센 히어로즈)이 총알 같은 광속 타구가 빗발치는 '핫코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국 플로리다 세인트 피터스버그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훈련 중인 장영석은 항상 3루 베이스 쪽에 서 있다. 매년 캠프 때마다 1루, 3루, 외야를 번갈아 가며 돌아다녔던 것과는 다르다.

넥센 코칭스태프는 지난 2년 동안 장영석에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게 했다. 그 결과 3루를 최적 포지션이라고 판단, 한 곳에서 집중적으로 훈련을 쌓게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장영석도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포지션에 애착이 간다"면서 "수비 연습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특히 장영석은 '핫코너'를 맡은 부담에 대해 오히려 "빠른 타구보다 느린 타구 처리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3루수는 빠르게 선상을 스치는 타구를 처리해야 하는 포지션이다. 자칫 눈 한 번 잘못 깜짝거리면 장타로 연결되기 쉽다. 야구에서는 당연한 말이다.
그러나 3루수에게는 상대적으로 느린 타구를 잡아내야 하는 순발력과 판단력도 함께 요구되고 있다. 기습적인 번트를 비롯해 빗맞은 안타가 자주 나오는 곳이 3루이기 때문이다. 특히 선상을 중심으로 페어와 파울선언에 희비가 엇갈리는 중요한 곳이라는 점에서 3루수에게 느린 타구는 또 다른 걱정거리이기도 하다.
장영석이 '느린 타구'를 언급했다는 것은 그만큼 빠르게 3루 수비에 녹아들었다는 뜻이다. 부천고 시절 투수를 병행했을 정도로 어깨가 강한 장영석이지만 순발력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결국 이런 단점을 스스로 알고 훈련량으로 보완하고 있다.
장영석의 3루행은 결국 '거포 3루수 겸 4번타자'라는 넥센의 청사진이기도 하다. 2009년 부천고를 졸업, 2차 1순위(전체 3번)로 넥센에 지명된 장영석이었다. 1억 3000만 원의 계약금을 받을 만큼 기대를 받았다.
지난 시즌 2군에서 3홈런 포함 3할2푼7리의 타율을 기록한 장영석이다. 1군에서도 후반기에만 4개의 홈런을 날려 빠르게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였다.
장영석은 "타율은 2할6~7푼에 홈런은 15개 정도를 목표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거포를 꿈꾸는 유망주에게 어쩌면 소박한 숫자다. 그러나 장영석은 "목표는 너무 높게 잡으면 스스로 너무 앞서 나가게 된다"면서 "현실적으로 눈을 낮추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목표는 또 수정하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세울 수 있는 포지션이 생긴 장영석에게 2011년은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의 시즌으로 다가서고 있다.
letmeout@osen.co.kr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