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강호동 이경규 등 톱3 MC의 뒤를 이을 개그맨 후배는 누구일까.
아직까지 TV 예능 MC의 주축은 개그맨 출신들로 구성돼 있다. 톱 3를 비롯해 신동엽 박미선 남희석 박명수 정형돈 서경석 유세윤 신봉선 이수근 이윤석 서경석 등이 그렇다. 하지만 예능 MC의 산실인 코미디 프로가 설 자리를 잃으면서 유망한 신인 개그맨의 배출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MBC가 근근히 명맥을 유지하던 '하땅사'를 폐지한지 오래고 SBS도 그 뒤를 쫓아 유일했던 정통 코미디 프로 '웃음을 찾는 사람들'마저 편성에서 지워버렸다. 현재 지상파 TV 코미디 프로로 인기를 시청자 사랑을 받는 프로는 KBS 2TV '개그 콘서트'뿐이다.

'개콘'의 인기가 꾸준하고 고정팬이 많다지만 제대로 단련된 개그맨 출신을 요구하는 예능 프로들의 수요를 채우기란 턱없이 부족하다. 그나마 '개콘'의 시청률마저 예전 전성기에 비해서는 상당히 떨어졌다. 예능 프로의 대세가 리얼 버라이어티와 토크쇼 중심으로 바뀌고 톱 개그맨들이 안정된 MC나 고정 게스트 자리로 갈아타면서 코미디 프로의 힘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코미디 프로의 감소는 우수한 개그맨 자원의 고갈로 이어지고 결국 예능 프로의 인적 자원까지 부족해진다. 특히 아나운서와 가수 출신 MC들의 한계를 드러낸 리얼 버라이어티 부문에서는 세대 교체의 맥이 끊길 위기에 처해 있다.
현재 예능계를 휘어잡고 있는 톱MC들이 1990년대 개그 프로 전성기 때 기량을 갈고 닦은 개그맨들이라는 사실을 되돌아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정글마냥 약육강식 생존경쟁이 지배하는 코미디 프로를 거친 개그맨들은 거침없는 말솜씨와 몸개그, 순발력 등 예능 MC로서의 3박자를 제대로 몸에 익혀야 살아남는다.
최근 MC 기대주가 '개콘' 출신으로 한정돼 가는 현실도 코미디와 예능 프로의 끊을 수 없는 상관관계를 잘 설명해주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유재석-강호동-이경규의 뒤를 이을 후계자도 현재로는 '개콘' 출신 차세대 기대주에서 찾을 길밖에 없다. '1박2일' '승승장구' 등에서 활약중인 이수근이 최근 급상승중이며 '무릎팍 도사'의 유세윤, '개콘-달인 코너'를 지키고 있는 김병만 등이 다크호스로 지목된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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