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야근과 술자리로 대장내시경을 받아야겠다고 결심한 34살 직장인 최 모씨. 그는 병원 진료 후 받았던 장세정제를 복용 뒤 계속적인 설사로 인해 탈수증상을 보였고 결국 대장 내시경 검사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이처럼 건강검진이나 외래진료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려다 최 씨처럼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보통 대장내시경은 장세정제를 구강으로 복용한 후 5시간 정도 설사를 보고 장이 깨끗하게 청소된 후에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장세정제는 대부분의 대상자들이 복용한 후 구역감을 느끼고 오랜 시간 설사를 보기 때문에 탈수증상과 전신피로감 등 부작용을 호소하게 된다. 아울러 이러한 부작용은 검사를 기피하게 만들기까지 한다.
▲위내시경 하면서 장세정제 소장에 직접 투입해
장세정제 및 4L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힘들거나, 금식한 상태에서 당일로 대장내시경을 원하는 경우 혹은 장세정제 복용 후 구토를 일으켜 대장내시경 받기를 포기한 경험이 있다면 위내시경을 하면서 장세정제를 소장에 직접 투입하는 대장내시경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최소 8시간 금식 후 병원을 방문하여 수면위내시경을 받고, 위내시경 검사 중 소장에 장세정제를 주입하게 된다. 이 후 수면에서 깨어나면 병실에서 장세척을 깨끗하게 한 후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는 것이다.

송파구에 소재한 서울SKY병원 내시경센터 강세훈 원장은 “위 주입 대장내시경 프로그램은 장세정제가 소장으로 직접 투입되기 때문에 장세정제를 구강으로 복용할 때 느낄 수 있는 맛의 불쾌감이나 오심, 구토 등이 확연히 줄어든다”며 “4L의 물이 아닌 90cc의 정장제만 마시면 되고, 대장내시경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장세척이 되려면 약 5시간 가량 걸리지만, 소장에 직접 장세정제를 투입하면 그 시간을 1/2이상(보통 2시간) 줄일 수 있다” 고 덧붙였다.
장세정제 주입방법을 통한 대장내시경 검사법은 대장내시경을 받기 위해 오랜 시간 구역감과 설사를 참아야 했던 원거리 대상자들 뿐 아니라 업무와 생활에 바쁜 직장인들에게 쉽고 편안하게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대장내시경검사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
선홍색의 혈변을 본 경험이 있다면 대장, 직장과 같은 하부 위장기관의 출혈을 의미하며, 치핵이나 결장 및 직장암 등을 의심해볼 수 있다. 치핵은 성인 10명당 한명 꼴로 나타나는 흔한 질환으로 초기에는 좌욕 등 보존적인 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방치한 경우, 수술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다음으로 직장암은 항문근처에서 발견되는 암으로, 조기에 발견되면 내시경으로도 치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암이 항문까지 퍼졌거나 항문 가까이 위치한 경우, 직장뿐만 아니라 항문까지도 절제를 해야 한다. 따라서 혈변을 보는 경우,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고 50대 이상은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추천되며, 위대장내시경을 함께 받는 것이 바람직한 검사법이다.
또한 대장내시경 검사로 대장에서 생긴 용종을 제거하는 것이 요구되는데, 양성종양이 악성종양으로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장에 생긴 양성종양이라고 무조건 방심하는 것은 위험하며, 용종이 크거나 모양이 나쁘다면 내시경적 용종제거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스카이병원 강세훈 원장을 이를 설명하며 “용종이 발견되면 매년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법이 요구되고, 이를 통하여 대장암 및 직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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