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출신 포트만-베일, 아카데미를 휩쓸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3.02 17: 31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가장 큰 특징은 아역 배우 출신들의 득세다. '레옹'으로 전세계 영화팬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던 그 소녀 마틸다가 어느덧 30세 톱스타로 성장, '블랙스완'을 갖고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바로 나탈리 포트만이다.
 
또 한 명 '태양의 제국'에서 창공을 향해 거수경례하는 장면으로 주목받았던 그 소년은 배트맨을 거쳐 전직 복서이자 마약중독자를 열연,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바로 할리우드의 연기파 꽃미남 크리스천 베일이다.

 
백업 선수 출신의 전설적인 아일랜드 복서 미키 워드(마크 월버그)가 트러블메이커 형 디키 에클런드(크리스찬 베일)와 함께 가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이룰 수 없는 꿈만 같았던 세계 챔피언에 도전하는 생애 최고의 반전을 그린 감동실화 <파이터>에서다.
 
올해 시상식은 크리스찬 베일과 나탈리 포트만의 해였다. 각각 <파이터>와 <블랙 스완>으로 각종 시상식의 남우조연상,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대망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그 정점을 찍은 두 배우는 할리우드가 일찍이 알아본 아역배우 출신들이다. 그리고 이 둘은 올해 생애 첫 골든글로브를 수상, 이어 아카데미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연기 인생에 화려한 이력을 더했다.
 
차가움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최고의 연기파 배우라는 극찬을 받는 크리스찬 베일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태양의 제국>의 주인공 ‘짐’역을 뽑기 위해 치러진 오디션에서 4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 되었다.
 
이후 〈작은 아씨들〉〈여인의 초상〉 등에서 꾸준한 활약을 해오다 〈아메리칸 싸이코〉를 통해 패션에 집착하는 광기 어린 살인자 연기를 펼쳐 런던 영화 비평가 협회, 엠파이어 매거진, 그리고 온라인 영화 비평가 협회로부터 남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되는 등 연기력이 검증된 성인 배우로 급부상했다. 
 
<다크 나이트> <터미네이터 4> 등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에 히어로로 꾸준히 등장하며 스타성을 넘어선 흥행보증 수표로 인정받았다. 여배우 시비 블라직과 2000년도에 결혼하여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으며, 동물 애호가, 환경 운동가로도 활약하는 등 사회참여에 적극적인 그는 연기, 인기, 흥행, 사생활 어느 하나 모자랄 것 없이 완벽했으나 유난히 골든글로브, 아카데미와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 <파이터>를 통해 과연 크리스찬 베일다운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며 골든글로브는 물론 지역비평가협회와 온라인비평가협회에서 남우조연상을 휩쓸었고 이어 지난 27일(현지시각) 발표된 아카데미에서도 수상의 쾌거를 맛보며 25년 연기생활 중 가장 빛나는 해를 보내고 있다.
<레옹>에서 13살의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만큼 폭발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단발머리 소녀로 전세계 영화팬들의 마음을 훔친 나탈리 포트만은 데뷔 이후에도 인기에 흔들리지 않고 여배우의 정석을 보이며 할리우드 대표 여배우로 자리매김 했다.
 
 하버드 심리학과를 졸업하며 엄친딸로도 유명한 그녀는 로버트 드니로와 알 파치노 등 명배우와 함께한 <히트>, 흥행작인 <스타워즈 에피소드 1>, 우디 앨런 감독의 <에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 팀 버튼의 <화성침공>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실력을 쌓았다.
 
그녀는 또한 <스타워즈> 시리즈, <클로저> <브이 포 벤데타> <천일의 스캔들> 등에서 스트리퍼와 삭발 연기, 관능적인 여성 등 과감한 배역으로 성인배우로서의 성공적인 필모그래피를 더해왔다. 이번 영화 <블랙 스완>에선 고혹적이지만 치명적인 발레리나 역으로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이며 흥행은 물론 시상식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친 나탈리 포트만 또한 크리스찬 베일과 더불어 17년 연기인생 중 가장 많은 수상이력을 추가하고 있다.
두 아역배우 출신의 할리우드 스타 크리스찬 베일, 나탈리 포트만은 시상식뿐만 아니라 3월 국내 극장가에서도 베테랑 연기를 선보이며 화려한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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