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이 결승골을 넣고 김용대가 페널티킥을 선방한 가운데 FC 서울이 중동 원정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황보관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3일 새벽 아랍에미리트 타흐논 빈 모하메드 스타디움서 열린 알 아인과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데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서울은 힘들 것으로 예상됐던 중동 원정 첫 경기서 기분 좋게 승리를 챙기며, 일본 원정서 나고야를 2-0으로 격파한 항저우(중국)에 골득실에 밀린 F조 2위를 기록했다. 또한 서울은 오는 6일 수원 삼성과 K리그 개막전을 상승세로 맞이 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서울은 전방 공격진에 '외국인 3인방' 데얀·몰리나·제파로프를 기용하며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세 선수는 지난 시즌 합작 32득점 25어시스트를 기록할 정도로 K리그 최강의 막강 외국인 라인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 초반은 서울이 경기의 흐름을 가져가며 조금씩 주도권을 잡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9분 데얀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받은 몰리나가 바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빚맞으며 골 포스트 밖으로 흘러나갔다.
알 아인은 서울의 거센 공격을 역습으로 대응했다. 전반 10분 서울 수비진의 실수를 틈 타 공을 잡은 압둘라만 오마르가 박스 왼쪽을 침투해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다행히도 공은 골대 그물 밖을 출렁였다. 서울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릴 정도로 위협적인 순간이었다.
그러나 서울은 공격의 주도권 속에 지속적으로 알 아인의 골문을 노렸다. 전반 21분 박스 오른쪽에서 데얀이 내준 공을 이승렬이 받아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공은 반대쪽 골 포스트를 종이 한 장 차이로 빗겨났다.
그렇지만 골은 금새 터졌다. 전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데얀이 결국 골을 터트린 것. 전반 25분 김동진이 후방에서 길게 찔러준 패스를 데얀이 상대 수비진의 오프사이트 트랩을 무너뜨리며 받아 그대로 골로 연결했다. 서울을 한숨 돌리게 만든 선제골이었다.

후반 들어서도 서울의 경기 주도는 여전했다. 후반 5분 김동진이 올린 크로스가 데얀과 제파로프, 몰리나의 연계 플레이로 이어졌고, 이어 후반 15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올린 이승렬의 크로스를 제파로프가 반대편에서 쇄도하며 다이빙 헤딩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서울의 이렇다 할 공격이 없는 가운데 후반 18분 알 아인은 절호의 동점 찬스를 잡았다. 박스 오른쪽을 침투하던 알 와히비를 저지하다가 김동진이 파울을 저지른 것. 이에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서울로서는 이날 최고의 위기였다.
그러나 서울에는 '용대사르' 김용대가 있었다. 김용대는 올리베이라 엘리야스의 킥 방향을 제대로 읽어 몸을 날려 막아낸 것. 김용대는 튕겨나간 공마저 다시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완벽하게 차단헸다. 서울의 모든 선수가 환호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양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다. 그러나 여전히 주도권은 서울에 있었다. 승리에 대한 자심감일까? 서울은 수원과 K리그 개막전을 대비해 후반 35분 몰리나를 빼고 이재안을 투입했다. 그럼에도 알 아인은 제대로 서울을 공략하지 못했다.
결국 남은 시간 동안 알 아인의 추격을 견뎌낸 서울은 고된 중동 원정서 값진 1승을 추가하며 기분 좋게 이번 시즌 첫 걸음을 내딛었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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