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 전북, 공격보다 수비가 강해졌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3.03 08: 06

무작정 '닥공'은 아니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지난 2일 저녁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의 산둥 루넝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G조 1차전서 박원재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첫 번째 공식 경기서 승리를 거둔 전북은 오는 6일 치를 전남 드래곤즈와 K리그 개막전 전망을 밝게 했다.
최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닥(치고)공(격)'이라는 말을 내놓을 정도로 공격진 구성에 큰 신경을 썼다. 지난해 지나칠 정도의 공격축구를 펼친 끝에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정규리그 3위에 그친 것을 이겨내겠다는 강한 의지.
올 시즌을 앞두고 김동찬 정성훈 이승현 등을 영입해 공격진을 대폭 강화했다. 그러나 첫 뚜껑을 열자 수비진이 더욱 강력해졌다.
전북은 포백 수비라인에 왼쪽부터 박원재-조성환-심우연-최철순이 선발 풀타임 출전했다. 최 감독은 지난 시즌 수비 붕괴의 원인이 됐던 중앙 수비에 주장 조성환과 심우연 임유환을 로테이션 시킬 전망.
전북의 수비진이 빛을 발한 것은 후반 중반 이후. 산둥이 동점골을 넣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자 집중력을 발휘하며 수비를 펼쳤다. 196cm의 거한 심우연은 산둥의 크로스를 오버헤드킥으로 걷어내기도 했다.
전북은 후반 25분 빠르게 올라온 정정의 왼쪽 크로스로 실점을 허용할 수 있었으나 조성환이 마누엘의 움직임을 봉쇄하며 슈팅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33분에는 한펑의 예리한 헤딩슛을 염동균이 다이빙 펀칭으로 막았다.
이처럼 공격진에 이어 수비진까지 업그레이 된 모습을 통해 전북은 더욱 안정된 전력으로 올 시즌을 임하게 됐다. 특히 그동안 전북의 중앙 수비수로 활약을 펼친 임유환도 나서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인 것.
수비진 붕괴로 고민이 많았던 최강희 감독은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서울-수원이 2강으로 분류되는 가운데 와신상담하고 있는 전북이 정규리그와 ACL의 두마리 토끼를 쫓는 가장 큰 부분은 수비였다.
10bird@osen.co.kr
<사진> 조성환이 공중볼을 처리하는 장면(위)-조성환이 경기 후 심우연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모습 / 전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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