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K리그 챔피언 FC 서울이 중동 원정서 첫 승을 신고했다. 결과는 좋았지만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다.
황보관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3일 새벽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 아인의 타흐논 빈 모하메드 스타디움서 열린 알 아인과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데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비록 승리는 거뒀지만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장거리 비행의 여파 탓인지, 주축 선수들을 원정에 포함시키지 않은 탓인지 서울의 공격과 수비는 모두 무딘 모습을 보였다. 특히 수비라인의 불안함은 경기 내내 지속됐다.

이날 서울은 수원 삼성과 K리그 개막전을 대비해 하대성 최태욱 현영민 박용호를 원정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에 서울은 수비라인을 이규로-아디-방승환-김동진으로 구성해 알 아인을 상대했다. 그러나 본 포지션이 수비가 아닌 방승환 때문인지 수비진의 호흡은 엉성했다.
공격도 마찬가지였다. 최전방에서 데얀의 모습은 지난 시즌과 같이 좋아 보였지만, 제파로프와 몰리나는 서로의 동선이 겹치며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특히 서울이 바라던 유기적인 플레이가 나오지 못하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도 마무리를 제대로 짓지 못했다.
공·수에 걸친 불안함을 해결한 것은 김용대와 데얀이었다. 공격에서 해결사는 데얀이었다. 데얀은 전반 25분 선제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김동진이 후방에서 길게 찔러준 패스를 상대 수비진의 오프사이트 트랩을 무너뜨리며 데얀이 받아 골로 연결한 것. 절묘한 볼 터치에 이어 상대 골키퍼가 반응하기 전에 날린 슈팅이었다.
데얀 만큼이나 멋진 활약을 선보인 것은 김용대였다. 후반 18분 김동진의 파울로 알 아인에 페널티킥이 선언되며 서울은 위기에 처했다. 힘들게 잡은 리드를 놓칠 판국이었다. 그러나 김용대는 키커로 나선 올리베이라 엘리아스의 킥 방향을 제대로 읽어 슈팅을 막아냈다. 대단한 판단력과 순발력이었다. 서울의 모든 선수가 환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데얀의 골과 김용대의 선방에 힘입어 서울은 귀중한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이날 경기의 해결사는 분명 데얀과 김용대였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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