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지석 미국통신원] 사람들을 그를 '수퍼 에이전트'라 부르기도 하고, '희대의 사기꾼'이라 경멸하기도 한다. 그로 인해 많은 스타들이 천문학적인 계약을 체결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의 푸대접을 참지 못해 결별을 선언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예전에 박찬호의 에이전트를 역임했고, 현재 추신수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스캇 보라스 이야기다.
보라스가 3일(한국시간) 큰 고객을 놓쳤다.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에 이어 이번에는 1루수 마크 테세이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은 것.

테세이라는 자신의 라커룸에서 기자들에게 "보라스와의 관계를 청산한다"고 선언했다. 지난 2008년 8년 1억8천만달러(약 2천억원)라는 돈폭탄을 안겨줬던 보라스를 왜 해고하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보라스에게 에이전트 수수료를 지불할 것이냐'는 질문에 테세이라는 "당연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테셰이라는 "보라스를 대체할 에이전트를 당분간 선임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보라스는 로드리게스에게도 10년 2억7천500만달러의 조건에 양키스와 재계약을 맺어준 뒤 지난해 9월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바 있다.
테세이라와 보라스의 관계는 12년 전부터 시작됐다. 조지아공대의 유망주였던 테세이라를 눈여겨봤던 보라스는 일찌감치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다. 테세이라는 "보라스와 비즈니스적으로 참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번 해고 통보로 그가 실망할 것이 분명하지만 다음에 만나게 되면 웃는 얼굴로 악수를 하며 서로를 격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라스는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직전 양키스 2루수 로빈슨 카노와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고, 새로 입단한 중견수 앤드루 존스와 구원투수 라파엘 소리아노가 고객이다.
비싼 에이전트 수수료를 계약 지불하면서도 왜 테세이라는 보라스를 해고했을까. 에이전트의 주된 임무는 선수들에게 연봉 대박을 안겨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꾸준히 인간적인 유대관계를 유지하면서 관심을 보이는 것도 필요하다. 수퍼에이전트 보라스에게 부족한 것은 바로 이런 인간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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