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근성 경사, 경찰청 야구단의 '키다리 아저씨'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3.03 07: 22

경찰청 야구단의 관리반장으로 활동 중인 전근성 경사는 '키다리 아저씨'로 통한다. 그는 경찰청 야구단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을 위한 든든한 버팀목같은 존재나 다름없다. 선수들은 무슨 일이 생길때마다 "전 반장님"을 외친다.
경동고 포수 겸 외야수로 활동하며 OB 베어스(두산 전신) 연습생으로 입단했던 전 경사는 지난해 2월 경찰청 야구단에 부임한 뒤 선수들이 야구에 전념할 수 있게끔 동분서주한다. 강력계 형사 출신답게 선수단을 위해서라면 불도저처럼 밀어부친다. 선수들도 "전 반장님이 오신 뒤 모든게 좋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그리고 그는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직접 펑고 배트를 들고 수비 훈련을 돕거나 배팅볼 투수 또는 불펜 포수를 자처한다. 훈련에 끝날 무렵 선수들과 함께 공을 모으기도 한다. 4기 선수 14명이 추가 발탁된 뒤 업무가 급증한 노명준 경찰청 매니저는 "전 반장님이 큰 힘이 돼주신다"고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전 경사는 권위보다 자율을 내세운다. 선수들을 강압적으로 관리하는 것보다 최대한 믿고 맡기는 편이다. 효과는 만점. 선수들도 그의 믿음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전 경사는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훤히 보인다"고 웃은 뒤 "잠시나마 야구에 몸담았던 선배로서 건강한 모습으로 전역할 수 있게끔 지원하는게 내 역할"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는 전 경사는 "선수들이 이곳에서 열심히 훈련하며 소속 구단에 복귀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정말 보람을 느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경찰청 야구단은 '키다리 아저씨' 전 경사의 숨은 노력 속에 2군 북부리그 우승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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