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의 아찔한 유혹 ‘무지외반증’ 주의 해야 한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3.03 08: 52

-보행 시 마다 극심한 통증 유발해
직장인 최모(32.여)씨는 며칠 전 샤워를 하다 우연히 자신의 엄지발가락이 휘어있는 증상을 발견하게 됐다. 평소 구두를 많이 신기 때문에 발에서 통증을 많이 느껴왔었지만 엄지발가락이 휘어져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 엄지발가락 부분의 뼈를 살짝 눌러보니 찌릿찌릿한 통증까지 느껴졌다. 가까운 관절 전문 병원을 찾아간 결과 최씨는 ‘무지외반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하이힐, 킬힐 등 발을 불편하게 하는 신발들이 원인

무지외반증은 쉽게 말해서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게 되는 족부 질환을 말한다. 일명 ‘버선발 기형’이라고도 한다. 무지외반증은 주로 유전적인 원인과 후천적인 요인으로 나뉠 수 있다. 선천적으로 평발이나 엄지발가락 관절면의 각이 큰 경우, 넓적한 발을 가진 사람에게서 발병확률이 높다. 그러나 주로 잘못된 신발 착용으로 인해 후천적으로 무지외반증이 발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발 볼이 좁거나 굽이 높은 하이힐을 신는 여성들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과거에는 40-50대 여성환자들에게서 가장 많이 발병하였으나 최근에는 킬힐, 하이힐과 같은 다양한 구두의 유행과 함께 젊은 여성들에게도 많이 나타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 무지외반증 심할 경우 새끼발가락도 휠 수 있어
금천구에 위치한 관절전문 희명병원(이사장 최백희) 정형외과 김정민 진료부장은 “무지외반증은 보통 휘어지는 각도가 15-20도 이상일 경우에 진단될 수 있습니다. 발병하게 되면 엄지발가락이 새끼 발가락 쪽으로 점점 휘게 되며 발 여기저기에 굳은 살이 생기고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점차 질환이 진행하게 되어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에 겹쳐지기 시작한 중증인 경우에는 엄지발가락의 관절의 탈구 또는 새끼 발가락도 관절이 돌출되는 소건막류가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무지외반증이 발생하게 되면 조금만 걷게 되어도 발이 피로해지기 때문에 정상적인 보행이 불가능하며 허리와 무릎에도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조기진단을 통하여 조기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죠”라며 무지외반증에 대해 설명했다.
▶ 무지외반증 심각하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봐야 해
무지외반증의 증상이 경미하다면 볼이 넓고 편안한 신발이나 특수 신발과 보조기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는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만 적용이 가능하고 무지외반증의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만약 엄지발가락이 튀어나온 부위가 심하게 아프다거나 신발을 신기조차 불편하다면 수술적 치료법을 고려해보아야 한다. 수술은 돌출된 부위의 뼈를 절제해주고 내외 측으로 치우친 뼈를 잘라서 휘어진 각을 교정하며 짧아져 버린 근육과 연부조직을 늘려주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무지외반증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경우에는 환자 개개인마다 증상과 뼈가 휜 정도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수술경험이 풍부한 전문병원을 찾아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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