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때문에 스트레스 안받게 해드려야 하는데…".
SK 와이번스 우완 사이드암 투수 이영욱(31)이 군제대 후 3년만의 복귀에 부담감과 기대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카와 스프링캠프에서 막바지 훈련 중인 이영욱은 "가정이 생긴 후 마음가짐이 다르다. 3살이 된 첫 딸을 위해서라도 책임감있게 행동하고 집중해서 훈련하게 된다"고 의지를 다졌다.

특히 이영욱은 박현준과 김선규가 LG로 트레이드 된 데 대해 "아무래도 부담이 된다. 감독님께서 나를 믿고 그런 트레이드를 했다고 들었다"면서 "적어도 나 때문에 스트레스는 받지 않게 해드려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박현준, 김선규, 윤상균 3명은 지난 7월 3 대 4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대신 투수 이재영을 비롯해 권용관, 최동수, 안치용 등 4명이 SK로 이적했다.
이영욱은 김성근 감독이 박현준에 대한 기대를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김 감독은 박현준에 대해 "신인 김광현을 보는 것 같다"며 "3년 안에 국가대표로 큰 일을 할 아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할 정도로 관심의 대상이었다.
실제로 김 감독도 트레이드 후 "박현준을 내주기에는 아까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군에서 제대해 복귀하는 이영욱과 신승현이 그 자리를 메워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박현준을 내줄 수 있었다"고 이영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신승현은 팔꿈치 수술 후유증으로 재활에 돌입한 상태. 신고선수로 등록이 돼 오는 6월까지 경기에 뛸 수 없는 상태다.
사실상 이영욱이 김 감독의 기대 심리를 메워야 할 때다.
이에 이영욱은 "책임감이 생긴다. 내가 잘못하면 감독님이 생각하는 야구에 화살이 날아갈 수도 있다"면서 "트레이드는 감독님 책임이 맞지만 나도 어느 정도는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박현준과 김선규를 떠올리며 괜히 보냈다고 생각안하시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영욱은 마무리 훈련부터 맹훈련에 돌입, 지금까지 쉬지 않고 훈련하고 있다. 불펜에서 던진 투구수가 벌써 5000개를 훌쩍 뛰어넘어 6000개를 향하고 있을 정도다. 이영욱이 김성근 감독의 후회를 없앨 수 있을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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