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서 그가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1.50으로 뛰어나다. '차바시아' 차우찬(24. 삼성 라이온즈)이 2년 연속 10승 이상을 넘어 팀의 1선발로서 두각을 나타내겠다는 각오를 연습경기 투구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0승 2패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하며 생애 첫 타이틀의 영예를 안았던 차우찬은 3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구장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1개) 2실점으로 비교적 좋은 모습을 보였다. 최고구속은 144km로 시일에 비하면 괜찮은 편.

지난 2월 15일 주니치전서 3이닝 무실점, 22일 라쿠텐전서 4이닝 무실점투를 선보이며 절정의 감각을 이어간 차우찬. 그는 1회 김강민에게 중견수 방면 2루타로 불안한 스타트를 끊은 뒤 안치용과 박재홍에게 연속 1타점 좌익수 쪽 2루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줬다. 연습경기 막판 애써 끌어올렸던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차우찬은 안타 허용 없이 삼자범퇴 3회를 포함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노히트 피칭을 펼치며 호투했다. 특히 SK 왼손 주포 박정권을 상대로 1회 좌익수 뜬공, 3회 삼진으로 일축했다는 점은 높이 살 만 했다.
현재 차우찬에 대한 팀의 기대는 대단하다. 기존 좌완 에이스 장원삼의 어깨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라 아직 실전 투구에 나서지 못한 상황. 시범경기 등판 가능성이 있으나 예년보다 페이스 상승도가 떨어지는 만큼 또 한 명의 좌완 에이스 차우찬의 존재가 더욱 절실하다.
이 상황서 차우찬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 류중일 감독 또한 "차우찬에게 1선발 노릇을 기대한다. 지난해 경험을 통해 변화구 구사력도 좋아졌고 구위 자체도 좋은 만큼 더 나은 활약을 바란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후반기 차우찬은 6승 1패 평균자책점 2.26을 기록하며 류현진(한화), 김광현(SK) 못지 않은 활약을 보였다.
확실한 체인지업까지 장착하며 좌완 에이스로 거듭날 태세인 차우찬. 전지훈련서 그가 보여준 탁월한 상승세가 시즌 개막 후에도 그대로 이어질 지 더욱 궁금해진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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