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코가 잘 해줘야 한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의 활약을 기대했다. 올 시즌 공격력 강화를 위해 영입한 가코의 활약 여부에 따라 삼성 타선의 운명이 좌우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의 방망이는 터지지 않았다. 그는 일본 오키나와 전훈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를 통해 타율 1할9푼2리(26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에 불과했다. 지난달 15일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앞선 3회 좌중월 투런 아치(비거리 120m)를 터트리며 기대를 모았으나 더 이상 장타 본능을 선보이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가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류 감독은 전훈 결산 인터뷰를 통해 "가코를 영입한 뒤 경쟁이 치열해졌고 선수들이 위기감을 갖고 많은 훈련량을 적극적으로 임한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가코가 기존 선수들에게 자극제 역할을 해준 것에 대해 절반의 성공으로 여겼다. 그리고 그는 "가코가 아직까지 장타력을 보여 주지 못했지만 한국 야구에 적응하면 제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가코 또한 "연습 경기는 개막전을 준비하는 과정에 불과하다"며 "성적이 좋다고 기뻐하지 않고 나쁘더라도 주눅들지 않는다"고 개의치 않았다. 이어 그는 "정규 시즌 개막전에 맞춰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전훈 캠프 또는 시범 경기에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으나 막상 뚜껑이 열리면 부진의 늪에 빠진 선수들도 적지 않다. 그렇기에 아직 속단은 이르다. 그의 말처럼 정규 시즌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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