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인터뷰]'빅파피' 오르티스, "홈런 비결? 이 근육 보이지?"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3.04 07: 10

'빅파피' 데이빗 오르티스(35, 보스턴 레드삭스)가 자신의 홈런 비결은 꾸준한 훈련을 통해서 나온 근육 덕분이라며 자신의 이두근을 자랑했다.
오르티스는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시티 오브 팜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시범경기에 앞서 OSEN과 만나 "사람들이 나의 홈런 비거리에 궁금해 하는데 모든 것은 연습을 통해서 나온다"며 홈런 비결을 타고난 재능이 아닌 성실함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2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오르티스는 1997년 미네소타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플래툰 시스템 하에서 반쪽 선수였다. 그러나 미네소타에서 방출된 뒤 2003시즌 보스턴부터  '빅파피'가 완성됐다.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첫 시즌 31홈런을 기록하더니 매년 홈런수가 꾸준히 증가해 2006년에는 54홈런 137타점을 올렸다. 2004년과 2007년에는 '밤비노의 저주'를 풀며 보스턴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오르티스는 득점권 상황에서 탁월한 타점 제조 능력을 지녔다고 해서 '보스턴 역사상 최고의 클러치 타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오르티스가 밝힌 득점권 상황에서 클러치 능력은 무엇일까.
 
그는 "사실 정말 많은 것이 필요하다. 다른 것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열심히 운동하는 것이다. 득점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서면 그 상황에 집중하라"고 말한 뒤 "그러나 스스로에게 너무 큰 부담을 주진 말아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3년 동안 자신의 명성에 턱없이 부족한 성적을 올렸다. 2008년 109경기에 출장 2할6푼4리의 타율에 23홈런에 그쳤다. 2009년에는 타율이 2할3푼8리까지 떨어졌다. 그나마 지난해 2할7푼까지 살아났지만 그래도 그의 이름에는 부족함이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심장 이상 증세 때문이다.
시작은 2006년이었다. 그는 2006년 8월 18일 더블 헤더 도중 몸에 이상을 느끼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밤새도록 잠을 못 잔 그는 다음날 병원을 찾았고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부정맥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언론에 자신의 건강을 설명하며 "난 총의 아들이기 때문에 건강하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 발언에 대해 묻자 오티스는 "당시 난 몸이 안 좋았지만 계속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 발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 우승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한국에서도 잠시 뛴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메이저리그 투수 호세 리마에 대한 작별 인사를 전했다.
 
그 이유에 대해 묻자 오르티스는 "리마는 내게 정말 소중한 친구였다. 겨울이면 윈터 리그를 함께 뛰곤 했다"며 "지금은 어디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를 비롯한 소중한 친구들에게는 힘든 시간이었다. 난 계속 그를 생각한다"며 친구를 떠올렸다.
오르티스가 지난 14년 동안 상대한 투수들은 수 백 명이 넘을 것이다. 그 중에서 그가 뽑은 최고 투수 3명은 누구일까. 오르티스는 "페드로 마르티네스, 마이크 무시나, 그리고 이라부 히데키였다"면서 "특히 이라부는 메이저리그 진출 초기 정말 좋은 공을 던졌다"고 칭찬했다.
'빨간 양말' 간판 타자답게 라커룸에서 유일하게 2개의 라커를 사용한 오르티스는 올 시즌 목표를 묻자 "특별한 것은 없다. 우리 팀이 월드시리즈에 가서 우승 반지를 끼는 것"이라고 말한 뒤 "지금 난 2개의 반지를 꼈다. 왼손가락 모두에 낄 때까지 뛰겠다"고 다짐했다.
오르티스는 비록 2003년 메이저리그 약물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빅파피'에 흠집이 생겼지만, 그는 여전히 보스턴팬들 사이에서는 '빅파피'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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