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지옥의 전훈에서 얻은 소득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1.03.04 08: 25

"많은 카드를 손에 쥐었다".
KIA가 두 달간에 걸친 전지훈련 대장정을 마치고 4일 귀국길에 올랐다. 지난 1월 중순부터 시작해 괌, 미야자키 휴가, 가고시마 등을 거치며 강훈을 펼쳐왔다. 작년 연말에 끝난 마무리 캠프까지 더하면 장장 5개월에 걸친 훈련 기간이었다.
조범현 감독은 마운드에서 확실한 전력을 다졌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 두터운 전력을 구축했다. 신인 홍건희가 자리를 잡지 못할 만큼 자리다툼이 치열하다.  로페즈, 트래비스, 윤석민, 양현종, 서재응이 이끄는 선발진은 벌써부터 업계 최강의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곽정철 손영민 유동훈이 버티는 필승 불펜진이 구위를 되찾았고 신용운 김희걸 차정민 등의 구위도 끌어올렸다는 평가이다. 특히 박정태 박경태 등 좌완 불펜투수들이 1군의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도 의외의 수확이었다.
타선에서는 이범호의 가세와 함께 든든한 주전 라인을 구축했다.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이 2011 클린업트리오로 확정됐다. 이용규 김선빈 김원섭 이종범이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하게 된다. 나지완과 김상훈 박기남 등의 기량도 나아졌다는 평가이다.
특히 조 감독이 심혈을 기울인 신종길 이영수 최훈락 김다원 홍재호 등 백업라인의 선수들의 타격과 수비 등 기량이 1군용에 가깝게 끌어올렸다는 점도 눈에 띤다. 혀를 내둘렀던 극한 훈련의 포커스도 이들에게 맞춰 있었다. 1군용 전력화를 만들기 위해 이들에게 특별한 공을 들였다.
전반적으로 타자들의 스윙이 짧게 빠르게 바뀌면서 새로운 타선의 힘이 주목된다. 이범호의 가세로 선수들 사이에 경쟁 바람이 불면서 시너지 효과를 누린 점도 분명히 있었다. 유례없는 극한 훈련을 견뎌낸 것도 경쟁의 효과라고 볼 수 있다.
 
다만 김상현의 좌익수 이동, 최희섭 나지완 김원섭 이현곤의 부상과 캠프 중도 철수가 아쉬운 대목. 그러나 김상현이 붙박이 좌익수 적응에 힘을 쏟고 있고 최희섭 나지완 김원섭의 부상은 개막에 지장을 줄 정도가 아니다.
 
조범현 감독은 "투수진이나 야수진에서 활용할 많은 카드가 생겼다는 점이 수확이다. 시범경기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면서 1군 전력을 가다듬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많은 훈련을 받느라 고생이 많았다. 전반적으로 큰 부상없이 힘들었던 캠프를 마쳤다는데 의의를 두고 싶다"고 귀국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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