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우, 사상 2번째로 연봉 조정위 가나?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3.04 08: 26

"K리그 역대 2번째 연봉 조정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가 대전 시티즌 복귀가 무산된 '시리우스' 이관우(33)에 대해 꺼낸 얘기다.
이관우는 지난달 28일 마감된 선수 등록에서 올해 유일한 연봉 조정 대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아직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수원 삼성과 연봉 협상이 미뤄진 탓이다.

프로축구연맹 선수단 관리규칙(제12조 4항)에 따라 이관우와 수원은 지난 3일까지 소명 자료를 제출한 뒤 9일 조정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계약 체결에 나서야 한다.
만약 이관우가 조정위원회에 회부될 경우 올해 출범 29년째를 맞은 K리그에서 역대 2번째 사례가 된다. 지난 2007년까지 전북 현대에서 활약했던 김영선(36)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프로야구에서 연봉 조정이 20번에 달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대조적이다. 최근에는 이대호가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와 연봉 조정에서 패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유가 있다. 프로야구에서는 연봉 협상에 주로 선수가 나서는 것과 달리 K리그에서는 에이전트를 인정해 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요, 보통 연봉 조정이 구제의 방안으로 활용되었다는 것이 두 번째 이유다.
사실 이관우의 연봉 조정도 두 번째 이유에 가깝다. 연봉 협상에서 이견을 보인 것보다는 물리적인 시간의 부족해 연봉 조정이 신청됐다. 만약 연봉 조정이 신청되지 않았을 경우 전반기 어느 팀에서도 뛸 수 없었다.
흥미로운 것은 프로축구연맹 연봉 조정에 승자도 패자도 없다는 데 있다. 조정위원회는 양 측의 입장을 조율해 계약 체결에 나서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양 측의 견해 차이가 미미하다면 조정위원회가 개최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일단 조정위원회는 3일까지 제출된 소명 자료에 따라 개최 여부가 확정될 예정입니다. 이관우와 수원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면 열리지 않을 경우도 있지만 이번에는 K리그 역대 2번째 연봉 조정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라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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