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에는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효과 기대 가능해
금천구에 사는 박모(56.남)씨는 몇 달 전부터 엉치뼈아래부터 시작해서 허벅지와 종아리가 당기고 저리고 쑤시는 증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처음엔 혈액순환 탓을 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통증으로 인해 허리를 움직이기가 힘들어졌다. 또한 조금만 오래 걷기라도 하면 다리가 터질 듯이 아프고 다리에 자꾸만 힘이 빠져 20-30분 이상 걸을 수가 없었다. 증상이 예사롭지 않아 병원을 찾게 된 박씨는 ‘척추관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허리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에 허리디스크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비교적 대중화되어 있는 척추질환이 바로 허리디스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40-50대 이후에 허리통증이 발생했다면 허리디스크 보다는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의 대표적 퇴행성 질환을 말한다.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디스크나 척추의 노화로 인해 황색 인대가 두꺼워지게 되어 지나가는 신경을 압박하여 허리에 통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에서 통증이 느껴질 경우 절대적인 안정을 취해주면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증상을 방치하고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 환자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이러한 통증을 방치하게 되면 ‘척추관협착증’에 의하여 만성적인 허리 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음은 물론이며 척추관의 통로가 계속해서 좁아지게 되면 결국에는 하지로 내려가는 신경이 마비되어 대소변의 장애가 오거나 하반신의 마비까지 찾아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척추관협착증은 조기치료가 상당히 중요한 질환이다.
금천구에 위치한 척추전문 희명병원(이사장 최백희) 신경외과 전문의 진료부장 김정철 박사는 “척추관협착증은 단순 X-ray 촬영만으로도 비교적 쉽게 진단이 가능합니다. X-ray상에서 보이는 척추의 퇴행성 변화로 척추관 협착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근육과 인대와 같은 세부적인 상태를 알고 싶다면 MRI 촬영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MRI는 어느 부위의 신경이 눌리고 어느 정도 눌리고 있는지 까지 정확히 알 수 잇는 촬영법이기 때문이죠”라며 척추관협착증의 진단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협착이 심하지 않거나 질환의 초기단계에는 수술이 필요치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약물·주사요법을 사용해도 치료효과가 없을 때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되는 좁아진 척추관을 늘려 감압을 해주는 방법으로써 척추관의 뒷부분을 이루는 척추후궁을 제거하여, 척수가 눌리지 않게 해주는 방법이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척추관협착증은 퇴행성질환이다 보니 고령의 환자들이 많다. 그러니 수술 여부 등을 결정할 때에는 환자의 상태와 나이 등을 충분히 고려하는 신중함을 보여야 하겠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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