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나, "나쁜 남자를 대체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인터뷰]
OSEN 이정아 기자
발행 2011.03.04 09: 19

차갑고 도도할 것만 같은데 예능에서 보여주는 의외의 예능감으로 다른 이를 웃게 만들 수 있는 재능도 있음을 뽐내고 있는 유하나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에서 외모면 외모, 실력이면 실력 뭐하나 빠지는 것 없이 완벽한 여자 박진영으로 등장하는 유하나는 만나보니 무척 밝고 시원시원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 나도 시청자 입장으로 재미있게 보고 있어

지난해 촬영을 마친지 약 1년 여 만에 방송이 되고 있는 ‘파라다이스 목장’의 유하나는 자신도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 무척 재미있게 보고 있다. 그녀는 “드라마가 예쁘게 나오는 것 같아서 좋다. 촬영을 마친지 벌써 좀 지나서 그런지 마치 앨범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제주도에서 촬영을 하며 그곳에서 6개월 가량을 살다시피 해서 그때는 지루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다시 가서 살고 싶을 정도로 그리운 곳이기도 하다. 당시에는 특별한 일이 없을 때는 해안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올레길을 걷기도 했다. 배우들끼리 볼링을 쳐서 저녁내기를 했던 기억도 많이 난다. 특히 심창민(최강창민)이 볼링을 매우 잘 쳤다.
# 실제라면 둘 다 선택 안해
극중 유하나는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 동주(심창민)와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 윤호(주상욱) 사이에서 고민한다. 실제라면 누구를 선택할까.
유하나는 “나라면 두 사람 다 선택하지 않았을 것 같다. 나 싫다는 옛날 남자는 빨리 잊고 새로운 남자를 찾겠다. 또 나를 좋아하면서도 다른 이를 마음에 품고 있는 사람도 싫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렇다면 그녀의 실제 사랑은 어떻지 궁금했다. 유하나는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점점 변한다. 마음의 문이 쉽게 열리지 않는 편이긴 한데 다정한 사람에게는 약한 편이다. 그래서 나쁜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는 정말 이해가 안 간다. 내가 최고가 아닌 줄 알지만 나를 최고처럼 대해주는 남자가 좋다. 내 것이 될 수 없는 나쁜 남자를 좋아하는 것은 힘들 것 같다. 굳이 그렇게 두 사람이 하는 사랑에서 한 사람만 마음을 줘야 한다면 정말 힘들 것 같다. 나 같은 경우 나쁜 남자는 아닌데 사랑의 표현을 잘 못하는 남자를 만난 적이 있다. 표현을 잘하는 남자가 좋은 것 같다. 그때 참 외로웠다. 이제는 정말 나를 최고처럼 느끼게 만들어주는, 오빠같이 든든한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며 웃었다.
 
# ‘강심장’에서 예능감 ‘빵’
유하나는 최근 SBS ‘강심장’에 출연해 심창민과의 키스신 에피소드를 공개하는 등 당당한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일부에서는 그런 유하나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기도 했다.
유하나는 “워낙 ‘강심장’을 좋아해서 편하게 하다 보니 더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게 됐다. 좋지 않은 말도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고 나쁜 말을 듣는다고 해서 속상해 하고 미니홈피를 닫고 그러고 싶지는 않다. 그런 소리가 싫어서 방명록 같은 것을 닫는다면 나를 응원해주거나 격려해주는 말도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더 씩씩하게, 힘을 내기로 했다”며 밝혔다.
 
# 카메라 밖에서는
극중에서는 더 없이 멋진 두 남자, 주상욱과 심창민 그리고 이연희가 촬영장에서는 어떤 모습인지 물었다.
유하나는 “주상욱씨는 TV에서는 실장님 캐릭터도 많이 하고 그래서 많이 무게 잡고 재미없고 그럴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장만 입으셨지 가끔은 개구쟁이 같은 면도 있고 재치 있고 유머러스하고 그랬다. 주상욱씨가 가장 연장자였는데 재미있게 이끌어줘서 촬영장 분위기도 즐거웠다. 그렇게 편하고 유쾌한 성격인데 연기에서는 또 진지한 면을 보면서 정말 집중력이 좋다고 생각했다. 심창민씨도 참 멋지고 이연희씨도 기분 좋은 느낌을 주는 배우다. 촬영할 때 다 같이 친하게 지냈다”고 말했다.
혹시 한 드라마에 출연하는 여배우로 이연희와 경쟁의식 같은 것은 없었냐는 물음에 “나보다 어려서 그런지 무척 예쁘고 귀엽게만 보이더라”며 미소를 보였다.
 
# 도전을 좋아하는 나
유하나는 자신의 장점을 ‘도전 정신’으로 꼽았다. 그래서 어떤 캐릭터든 도전하고 싶다. 정재영, 하정우 같은 배우와 꼭 한번 작품 속에서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 
특히 올해는 맨 처음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좋고 연기가 좋았을 때의 욕심, 의욕 같은 것들이 다시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 같은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몸이 아픈데도 촬영장에 가면 힘이 나고 기침이 나서 말을 하지 못할 것 같다가도 촬영이 시작되면 말짱해지고 그런 자신을 볼 때면 천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마음먹은 대로 잘 표현이 되지 않을 때는 우울하기도 하고 그럴 때면 고민도 많이 된다. 하지만 역시자신의 길은 연기인 것 같다.
유하나는 궁극적으로는 톱스타라는 말 보다는 참 좋은 에너지를 가진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다. 오랫동안 이 일을 즐기면서 하고 싶다. 유하나는 “일에 대한 욕심이 많다. 그래서 결혼도 아주 늦게 하거나 그럴 생각이다. 뭔가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성취감을 느꼈을 때 말이다”며 당찬 모습을 보여줬다.  
유하나는 인터뷰 내내 열정이 넘치고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 에너지라면 자신이 마음먹은 일은 무엇이든 잘 해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막 날개를 펼친 유하나가 자신의 날개로 날아오를 그곳은 또 어떤 빛깔일지 기대를 가져본다.
happy@osen.co.kr
<사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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