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결혼을 한 새 신랑 이기호씨(30,남)는 최근 병원에서 전립선염 진단을 받았다. 계속되는 통증과 소변문제를 성병으로 생각하고 병원에 들렀지만 뜻밖에 받은 진단에 큰 고민에 빠졌다. 평소 건강이라면 누구보다 자신있는 그였지만 전립선염 자체가 치료가 어렵다는 말에 사실을 알려야 할지가 걱정됐던 것.
전립선염은 남성이라면 절반 정도가 일생에서 한번 쯤 겪는 흔한 질환이지만 일반인에게 인식이 그리 높지 않다. 따라서 배우자가 있는 경우 오인을 할까봐 쉽게 질환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기가 어렵다. 실제 전립선염을 무조건 전염되는 성병으로 아는 사람이 대부분이며 성관계 때문에 생기는 질환으로 여긴다.
하지만 현대인에게 전립선염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오히려 잘못된 생활 습관들과 관련이 깊다. 전립선염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한의학박사)은 "음주나 전립선에 무리를 주는 자세, 지나친 운동 등이 전립선염을 부르는 나쁜 습관이다"고 말했다.

격렬한 스포츠= 주 5일제와 함께 각종 레저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는 급격히 늘었다. 하지만 자전거나 모터사이클 등과 같이 장시간 앉아서 즐기는 스포츠의 경우 지속적으로 전립선에 무리를 주고 회음부를 긴장시키기 쉽다. 이때 음부신경이 눌리게 되면 뼈나 인대, 근육 사이를 압박해 이 부위에 신경장애가 생겨 전립선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농구나 축구와 같은 구기 종목도 경기 중 회음부를 직접적으로 가격당하는 일이 흔한데 이를 방치하면 전립선염으로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컴퓨터중독= 현대인들은 회사에서부터 집까지 쉬지 않고 컴퓨터와 함께한다. 하지만 컴퓨터를 서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결국 장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보면 골반 근육이 긴장을 하게 되고 전립선으로 소변이 역류하면서 전립선염을 일으키거나 전립선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지나치게 온라인 게임이나 채팅에 집중하여 소변을 참는 습관도 문제. 제 때 화장실을 가지 않으면 전립선 기능에 이상이 생겨 소변장애로 연결될 확률이 높다.
술과 스트레스=평소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던 남성들이 과음 후에 유독 소변보는데 통증이 생기고 하복부에 묵직한 통증이 생긴다면 전립선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실제 과도한 음주는 전립선염으로 인한 배뇨장애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주 1회 이상 술을 마시고, 1회당 음주량이 소주 1병 이상인 경우 전립선염이 생길 위험이 높아지므로 반드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 너무 짜게 먹는 식습관도 전립선염에는 좋지 않다. 또한 현대인들의 과도한 스트레스 역시 전립선염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소다.
이렇게 전립선염이 발생하면 치료 또한 중요한데 전립선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보다는 항염, 배농작용을 하는 인동초 꽃(금은화/金銀花) 패장근(敗醬根)이나 소변배출 기능을 강화시켜 주는 포공영(蒲公英), 차전자(車前子)등을 이용한 치료가 더 효과적이다. 또한 훈증요법과 침 처방을 같이 하면 항생제 부작용 걱정이 없는 치료를 할 수 있다.
손원장은 "전립선의 염증해소만을 위한 국소적인 치료보다는 전립선염으로 인해 약화된 비장과 간장, 신장, 방광의 기능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는 치료가 더 효과적이다"며 "이런 치료는 오랜 시간 동안의 투병으로 인해 약화된 면역기능을 증강해 주는 역할을 동시에 하면서 전립선의 상태를 정상적으로 회복시켜주는 근본적인 치료가 된다"고 밝혔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