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인터뷰]'캡틴' 배리텍-지터에 물었다, "주장이란?"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3.04 14: 29

미국프로야구(MLB) 30개 구단, 그리고 110년 역사상 가장 라이벌인 팀들은 어디일까? 아마도 나란히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일 것이다.
이들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항상 스타 플레이어 선수들이 넘쳐난다. 만나기만 하면 경기는 9회말 스리 아웃이 끝나기 전까지 알 수 없게 전개된다. 더불어 양팀 모두 메이저리그에서도 저명한 캡틴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OSEN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조지 스타인브레너 경기장에서 양키스 주장 데릭 지터(37), 그리고 4일에는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보스턴 주장 제이슨 배리텍(39)을 만났다. 이들은 양키스와 보스턴의 스타플레이어 팀원들을 하나로 이끄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주장' 스타일은 약간 차이가 있었다. 일단 양키스 지터는 지난 2003년부터 9년째 주장을 맡고 있다. 뉴양키스타디움 클럽하우스에 들어가면 지터는 가장 안쪽 샤워실 입구 쪽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는 클럽하우스 내부서 지저분하거나 음악을 틀고 떠드는 것을 못 본다.
반면 지난 2004년부터 주장 완장 대신 가슴에 영문 대문자 'C'를 세긴 배리텍은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들에게 자유롭게 대한다. 대화도 자주하고 '빅파피' 데이빗 오르티스가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칼 크로퍼드와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춰도 그냥 보고 웃는다.
단도직입적으로 지터와 배리텍에게 '주장이란 무엇이냐'고 같은 질문을 했다. 지터는 항상 승리를 갈구하며, 선수들에게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강조했다. 반면 배리텍은 선수들 사이에게 끊임없는 '대화(Communication)'를 강조했다.
지터는 주장이란 "팀 내 모든 선수들이 경기장에 나가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완벽히 준비 시켜야 한다. 주장은 오직 승리만 생각하면 된다. 승리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고 말했다. 짧은 문장 속에서도 '승리'라는 단어가 자주 띈다.
배리텍은 "왼쪽 가슴 위에 'C'는 캡틴 C의 약자며, 팀에서 유니폼에 상징성을 부여하기 위해서 넣었다. 주장이란 모든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경기를 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대화의 창구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리텍은 메이저리그에서 '주장'의 의미를 설명해줬다. 그는 "메이저리그에는 주장이 몇 팀 없다. 일단 한 선수가 그 팀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어야 하는 것 같다. 또 그 팀 역시 역사가 오래되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원래 주장은 야구보다 아이스하키에서 많다. 역사가 오래된 팀에서 주장은 작은 유산이다"고 밝혔다.
물론 인터뷰 내용만 놓고 보면 지터는 '승리', 배리텍은 '대화'를 강조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둘의 이야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궁극적인 목표는 같았다. 이들은 서로가 자기 팀이 명문 구단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있었고 매 경기 승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터와 배리텍은 양키스와 보스턴을 대표해 "올 시즌 챔피언 반지를 끼겠다"는 같은 목표를 밝혔다. 우승은 한 팀이고, 우승팀 주장도 한 사람이 된다. 누가 올해 진정한 챔피언 주장이 될까. 아직 시즌이 시작하지도 않았지만 벌써부터 지터와 배리텍 중 누가 우승컵을 들고 환한 미소를 지을지 궁금하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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