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폭탄…직장인 밥값테러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3.04 16: 52

편의점 도시락 ‘불티’
맛보다 싼 집 찾아 발품
쿠폰·도시락족 껑충

[이브닝신문/OSEN=김미경 기자] 말 그대로 ‘물가 쓰나미’다. 물가 비싼 게 실감이 나는 요즘이다.
실제로 점심 한끼가 지난해의 경우 4000~5000원이면 가능했지만 올해들어서는 6000~7000원으로 크게 올랐다. 식자재 값이 일제히 올라 서울 시내 일부 식당들이 음식값을 인상했기 때문이다.
구제역 파동과 냉해 등으로 식료품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직장인들의 생활패턴도 크게 바뀌고 있다.
각종 쇼핑몰에는 우유를 대신하는 두유 및 멸균 우유 등의 소비가 급증하고 있고 구내식당이나 편의점에서 점심을 때우는 직장인도 늘었다.
우유 공급이 현저히 줄며 가격도 높아지면서 일반 우유에 비해 보존기간이 길고 가격이 저렴한 두유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탓이다. 편의점 GS25는 2월 도시락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대부분 컵라면, 삼각김밥, 도시락 등 저렴한 품목들이다.
식사 한끼의 절반 수준인 인근 관공서나 대학교의 교내식당을 이용하는 직장인들도 생겼다.
직장인 박혜경(33·여) 씨는 “예전에는 회사 근처에서 맛있는 음식을 사먹거나 테이크아웃 커피를 즐겨마셨는데 비싼 음식값 때문에 맛보다는 가격을 보고 싼 집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도시락을 아예 싸서 다니는 사람도 늘었다. 온라인종합쇼핑몰의 경우 도시락통, 물병, DIY틀 등 관련 상품의 카테고리 매출이 2주전과 비교해 140%나 급증했다.
한 온라인업체 생활용품 매니저는 “물가 상승으로 날이 풀리면서 직접 도시락을 싸는 도시락족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며 “가볍고 보관이 용이한 도시락 용기의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쿠폰을 이용하는 알뜰 소비자 층도 넓어졌다. 피자, 커피, 도너츠 등 외식 상품권을 비롯해 찜질방, 편의점에 이르기까지 쇼핑몰이나 이벤트를 통해 받은 할인쿠폰을 휴대폰으로 인증받거나 인쇄해 해당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kmk@ieve.kr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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