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전력을 발휘하기는 했으나 이긴 팀 입장에서 썩 유쾌한 경기로 보기는 어려웠다. 반면 패자는 주득점원이 시즌 아웃된 상황에서도 강호를 괴롭히는 모습을 보였다. 인천 전자랜드가 안양 한국인삼공사와 쉽지 않은 경기 속 승리를 거뒀다.
전자랜드는 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인삼공사와의 경기서 서장훈(16득점)-문태종-허버트 힐(이상 18득점) 삼각편대를 앞세워 84-70으로 승리했다. 2위(34승 14패) 전자랜드는 이날 승리로 최근 3연승을 달렸다. 선두 KT와는 2경기 차.

반면 9위(15승 33패) 인삼공사는 최근 5연패로 무너졌다. 그러나 주포 데이비드 사이먼의 이탈에도 예비역 양희종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을 앞세워 끈질긴 경기력을 펼쳤다는 점은 높게 살 만 했다.
경기 전 예상은 전자랜드가 손쉽게 승리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인삼공사는 주포인 사이먼이 무릎 부상으로 인해 시즌 아웃 되었기 때문. '차'를 잃은 상대인 데다 상대적인 전력에서 우위에 있던 만큼 낙승이 예상되었다.
그러나 인삼공사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1쿼터서 양희종과 가드 김보현이 7점 씩을 올리며 19-18로 리드를 잡았다. 2쿼터서 전자랜드는 문태종이 10득점을 올렸으나 인삼공사에서는 신인 박찬희가 8득점으로 맞불을 놓았다. 전반은 38-38로 동점.
3쿼터부터 조금씩 균형이 전자랜드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인삼공사는 짝 잃은 외국인 선수 제프 베럼이 6득점으로 분전했으나 힐과 정병국이 좋은 활약을 펼친 전자랜드에 조금씩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3쿼터는 59-53으로 전자랜드가 앞선 채 끝났다.
결국 승리는 전자랜드 쪽으로 넘어갔다. 인삼공사는 막판 뒷심 부족으로 패배를 맛 보았으나 다음 시즌 열쇠를 쥔 양희종과 박찬희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위안 삼아야 했다. 반면 전자랜드는 문태종의 코트 유무에 따라 경기력에 차이를 보이며 승리 속 아쉬움을 남겼다.
■ 4일 전적
▲ 안양
안양 인삼공사 70 (19-18 19-20 15-21 17-25) 84 인천 전자랜드
farinelli@osen.co.kr
<사진> KBL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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